육상 경기 중 넘어지며 골인 '극적인 금메달'

육상 경기 중 넘어지며 골인 '극적인 금메달'

2016.08.16. 오후 6: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육상 경기 중 결승선 바로 앞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진 선수가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남자 육상 경기에서는 아예 일부러 결승점에서 몸을 던진 선수가 간발의 차로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자 육상 400m 결승.

선두를 달리던 샤우네 밀러의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사이, 미국의 펠릭스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습니다.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급기야 결승선을 앞두고 균형을 잃고 넘어진 밀러,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넘어진 덕분에 밀러의 몸통이 결승선을 간발의 차로 먼저 통과한 겁니다.

2위와는 불과 0.07초 차이,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열정이 금메달을 품에 안겼습니다.

남자 육상 110m 허들 예선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브라질 올리베이라가 결승선을 앞두고 몸을 날렸고 5위와 0.01초 차이로 준결승행 막차를 탄 겁니다.

평소 자주 몸을 날리는 올리베이라는 '몸통'이 먼저 들어올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인기 스타로 떠오른 미국의 기계체조 선수 바일스.

탁월한 점프력과 회전력으로 5관왕에 도전했지만, 평균대에서는 연기 중 미끄러지며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한 역도 선수가 200kg이 넘는 바벨을 힘겹게 들어 올리더니, 성공 신호가 나자 갑자기 유쾌한 막춤을 추면서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듭니다.

주인공은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의 카토아타우.

평소 다른 대회에서도 막춤을 춰왔는데 알고 보니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에 빠진 조국을 위해,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한 겁니다.

기록은 입상권과 멀었지만, 나라를 위한 마음만큼은 진정한 금메달감이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