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종목' 계속되는 판정 시비, 이유는?

'투기 종목' 계속되는 판정 시비, 이유는?

2016.08.15.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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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종목' 계속되는 판정 시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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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슬링이나 유도 같은 투기 종목은 심판 판정의 영향이 커 판정 시비가 종종 불거지는데요.

특히 레슬링의 경우 끊임없는 논란으로 한때 올림픽 퇴출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여전히 후진적 대회 운영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 점 차로 뒤진 종료 3초 전, 4점짜리 가로 들기 기술을 성공한 김현우.

상대 러시아 선수 두 손과 두 발이 모두 지면에서 떨어진 완벽한 4점짜리 기술이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2점만이 인정됐습니다.

안한봉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관중의 야유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는 레슬링 정지현 선수도 모호한 판정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같은 구소련계인 아제르바이잔 선수였습니다.

레슬링의 경우 대부분의 임원진이 구소련계 국가 출신, 올림픽 레슬링 심판도 전체 40명 중 25명이 구소련계입니다.

끊임없는 잡음으로 지난 올림픽 이후 퇴출 위기까지 겪고, 심판위원회를 독립시켰지만, 판정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치호 / 레슬링 국가대표팀 코치 : 저희가 실력이 모자라면 또 준비하고 연구하고 하면 되는데…. 심판이나 다른 외적인 이유로 졌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투기 종목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육상이나 수영과 같은 기록경기와 달리, 심판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올림픽에서 유도 조준호는 판정승을 거뒀다가 심판위원장의 한 마디에 판정이 번복되는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몸을 맞대고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투기 종목, 모두에게 똑같이 규정이 적용될 때, 선수들이 흘린 땀의 가치도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YTN 박서경[psk@ytn.co.kr]입니다.

[사진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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