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희망 전하고 싶어요" 올림픽 난민 대표팀

[인물파일] "희망 전하고 싶어요" 올림픽 난민 대표팀

2016.08.01.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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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자국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고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이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내전으로 상처 입은 난민들도 올림픽에 출전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사상 최초로 '난민팀'을 구성한 건데요.

IOC는 남수단과 콩고, 시리아와 에티오피아 등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나라 출신의 10명의 선수를 불러모았습니다.

콩고에서 온 유도 선수 포폴레 미셍가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져 가족과 헤어지게 됐습니다.

숲 속에서 1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돼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유도를 배웠는데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포폴레 미셍가 / 난민팀·유도·콩고 : 동생에게 형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요. 헤어진 지 오래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시리아 출신의 수영선수 라미 아니스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징집을 피하고자 터키로 거처를 옮겼고, 2015년부터는 벨기에로 이주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다음 올림픽에는 난민 팀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시리아 국기를 달고 출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라미 아니스 / 난민팀·수영·시리아 : 정의롭지 않은 상황의 사람들, 자신의 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대표해 나왔어요. 우리가 난민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열여덟 살, 앳된 얼굴의 유스라 마르리디는 2012년 터키 세계선수권 대회에 시리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장래가 촉망되는 수영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훈련하던 수영장이 폭격을 당하는 등 내전이 격화되자 고국을 떠났는데요.

유럽으로 향하던 중 고무보트의 엔진이 멈추자 바다에 뛰어들어 3시간 반 동안 배를 밀며 사투를 벌였고, 함께 있던 모든 난민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유스라 마르디니 / 난민팀·수영·시리아 : 정말 기쁘고 벅찹니다. 여기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가족과 나라를 잃고, 생명을 위협받는 극한 순간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난민 대표팀.

자신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는 말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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