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파문' 러시아, 리우올림픽 출전 조건부 허용

'도핑 파문' 러시아, 리우올림픽 출전 조건부 허용

2016.07.24. 오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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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정보기관까지 동원돼 조직적으로 도핑 검사를 조작한 러시아가 극적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러시아에 대한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 대신 각 경기단체에 출전 금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애초 IOC가 출전 금지 결정권을 각 경기단체에 위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많았는데요, 예상대로 된 거군요?

[기자]
정부 차원의 도핑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각 경기 단체의 기준에 따라 결정하라고 발표했습니다.

IOC는 또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별도의 엄격한 도핑 검사를 받게 될 것이며 과거에 도핑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IOC는 그러나 이미 국제연맹으로부터 출전 정지를 받은 러시아 육상과 역도의 경우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했습니다.

IOC는 금지 약물 사용이 확인된 육상과 역도를 넘어서 다른 종목까지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할 경우 개인의 권리가 침해받을 수 있어 부분적인 징계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는 특별 조사를 통해 러시아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보 기관원까지 동원해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육상과 역도가 빠질 경우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선수 3백명 명 가까운 선수를 파견할 예정입니다.

[앵커]
러시아는 정부 주도로 도핑 결과를 은폐하고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어떤 방식인가요?

[기자]
러시아 정부 주도의 도핑 조작은 세계반도핑기구의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정부 차원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도핑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2012년 런던하계올림픽,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그리고 패럴림픽에서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검사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검사 조작에는 러시아 정보기관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청소부로 위장한 정보기관원이 화장실에 설치한 가짜 벽을 통해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반도핑기구에 적발된 러시아의 도핑 사례는 5백여 건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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