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 승부조작, 스폰서를 멀리하라

'악마의 유혹' 승부조작, 스폰서를 멀리하라

2016.07.22.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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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계를 다시 충격에 빠뜨린 승부조작 사건은 4년 전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습니다.

일명 '스폰서'라고 할 수 있는 친한 지인들과의 잘못된 관계에서 불법의 싹이 텄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승부조작에 개입한 브로커 조 모 씨는'스포츠 에이전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문우람에게 접근했습니다.

갖가지 편의를 제공하며 친분을 쌓았고, '친한 형·동생' 사이가 되면서 경계심을 허물었습니다.

결국, 문우람이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달콤한 유혹을 이태양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최근 벌어진 승부조작 사태의 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른바 '스폰서'의 존재입니다.

야구 선수들은 '스폰서'라고 불리는 지인들로부터 편의를 제공 받을 기회가 많습니다.

문제는 학연과 지연으로 엮인 우리 사회에서 불건전한 스폰서의 접근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수근 / 프로야구 해설가 : 누군가가 나에게 무언가를 제시했을 때 그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본인 스스로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

치열한 경쟁 속에 자라온 일부 어린 선수들이 사회성이 부족해 불법 행위에 무감각한 점도 문제입니다.

연봉이 적은 젊은 선수들일수록 스폰서의 유혹은 달콤하고, 특히 경기 내용 조작이 수월한 투수들은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KBO와 구단에서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아도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정호 / 서울 월곡동 : 앞으로 선수들이 눈앞에 것만 보고 경솔한 행동을 안 해서 응원하는 팬들이 힘을 내서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선수 개개인이 건전하지 못한 만남을 자제하고, 프로선수로서 책임감과 도덕의식을 갖추는 게 '악마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첫 번째 길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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