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충돌 방지법, 기준 놓고 '갸우뚱'

홈 충돌 방지법, 기준 놓고 '갸우뚱'

2016.04.29.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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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시즌 부상 방지 목적으로 도입된 홈 충돌 방지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모호한 기준 때문에 명승부의 승패가 심판 판정으로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루 주자가 2루로 뛰는 사이 삼성 이지영이 홈으로 파고듭니다.

포수에 공이 전달됐지만 주자는 이제 막 슬라이딩을 하는 상황, 심판도 아웃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판정은 뒤집혔습니다.

새로 도입된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적용해, 포수가 홈을 막아 주자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본 겁니다.

문제는 이 규정이 공이 없는 포수가 홈을 막는 행위만 금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송구가 주루 방향으로 치우쳤거나, 이미 아웃 타이밍이었다면 포수가 홈을 막아도 주루 방해가 아니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심판진은 포수가 송구 전 미리 홈을 막고 있었고 아웃 여부도 장담할 수 없었다고 판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2일 롯데와 LG와의 경기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그대로 아웃이 인정됐습니다.

[도상훈 / KBO 심판위원장 : (12일에는) 공이 그쪽으로 갔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원래 판단대로 간 것이고, 최근 경기는 막지 않았다면 세이프도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포수가 홈플레이트 앞쪽에서 잡아서 태그했다면….]

애초 이 규정은 포수가 공을 떨어트리도록 주자가 일부러 충돌하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의 포지 등 많은 포수가 충돌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어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부상 방지라는 취지를 살리면서도 모호한 기준에 대한 보완과 일관성 있는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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