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혹독한 겨울나기

'이 대신 잇몸'…혹독한 겨울나기

2016.02.06. 오전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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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구단들이 앞다퉈 '군살 빼기'를 하면서 한층 춥게 느껴진 겨울인데요.

절박한 각오로 시즌 준비에 한창인 K리그 팀들을, 조은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화려한 시절'은 잊었습니다.

지난해 3위에 오른 '전통의 명가' 포항은 김승대와 고무열, 조찬호까지 주전 공격수를 모두 잃었습니다.

든든히 '스틸타카'의 중심을 잡았던 '황새' 황선홍 감독도 떠났습니다.

지휘봉을 물려받은 최진철 감독은 어리고 패기 넘치는 신인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포부입니다.

[최진철 / 포항 스틸러스 감독 : 기존에 있던 색깔을 지우지 않는 선에서 좀 더 빠르게, 어떻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할지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있고요. 조금씩 맞춰나가는 과정입니다.]

전남에도 찬바람이 쌩쌩 불었습니다.

공수의 핵심이던 이종호와 임종은이 나란히 전북으로 떠났고, 수문장 김병지와도 이별했습니다.

2년 차 노상래 감독이 믿는 건 오직 팀워크.

겁없는 신인들을 앞세워 지난해 놓쳤던 6강, 상위 스플릿에 복귀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노상래 / 전남 드래곤즈 감독 :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는 건 팀, 조직적인 부분입니다. 신인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고, 그 선수들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의 수모를 당한 부산은, 엠블럼의 별을 없애고 스스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보내고, 초심으로 2부리그 출발선에 섰습니다.

[최영준 / 부산 아이파크 감독 : 계급장 떼고 바닥에서 시작하겠다는 각오인데요. 우리가 우승해서 (1부 리그) 올라가서 별을 달지 못하면 그 전에 별까지 잃어버린다는 각오로….]

구단이 허리띠를 졸라맨 탓에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대신 잇몸으로, 낙담 대신 열정과 땀으로, 이들은 새 시즌 새 바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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