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과열?'...규정 지키고 고치자

'FA 과열?'...규정 지키고 고치자

2015.12.01.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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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FA 시장이 해가 갈수록 과열되고 있습니다.

구단은 선수들 몸값이 너무 치솟는다고 아우성이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 것도 결국은 구단입니다.

최소한 규정을 지키고, 고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석민이 역대 최고액인 96억. 정우람은 불펜투수 최고인 84억 원.

올해 FA시장은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18명의 계약액이 전체 700억을 넘어섰습니다.

자연스러운 경쟁 속에서 선수들이 실력만큼 보상받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리그의 규모나 성장 속도와 비교해 일부 FA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오르고 있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배석현, NC 단장]
"전체적으로 FA선수들의 인플레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요. 저희 구단 역시도 그 점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문제는 각 구단이 경영이 어렵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실토하면서도 한쪽에선 몸값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지나친 경쟁에 사전 접촉 금지 규정은 아예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원 소속 구단이 얼마를 불렀든 거기에 얹어서 일정 액수 이상을 보장해주겠다는 식으로 계약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일부 구단은 계약액을 축소해 발표합니다.

있는 그대로 했을 때 해당 선수의 성적이 기대보다 저조할 경우 여론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특급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FA 제도를 손질하자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재응, 프로야구 선수협회장]
"FA를 나올 때 한 번에 나오기 때문에 이래서 더 과열된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FA(연한)을 2년 정도만 줄여주면 모든 수요가 될 텐데…"

확실한 주전이 아닐 경우 FA 자격을 얻어도 팀을 옮기기 힘든 보상 선수 규정은 최근엔 악용되기까지 합니다.

프로야구가 지속 가능한 국민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 FA시장도 빈틈없는 규정과 공정한 게임이 절실합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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