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도, 그리움도...태권도로 희망의 하이킥

재해도, 그리움도...태권도로 희망의 하이킥

2015.07.31.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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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권도인들의 지구촌 축제, '세계태권도 한마당'이 평택에서 한창입니다.

지진의 아픔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태권도를 통해 희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세계태권도 한마당입니다.

기본 기술인 격파와 품새부터, 고난도 동작까지 눈이 즐겁습니다.

62개 나라에서 4천600명 넘게 참가했습니다.

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진 네팔에서도 태권 고수들이 출동했습니다.

집과 일터는 물론, 도장까지 사라졌지만, 태권도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태권도 종주국'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며, 고국의 시름을 털어버렸습니다.

[두르가만, 네팔]
"건물도 무너져서 지금 선수들 다 밖에서 운동하고 있어요. 한마당은 처음인데 낯설어서 잘 안 되는데요. 다음부터 잘할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멜은 '아버지의 나라' 한국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도복을 입은 지 한 달 된 초보지만, 검은 띠를 매고 매트에 설 날을 기다립니다.

[멜, 인도네시아]
"아버지가 누군지 정말 궁금하고 그리워요. 저를 떠난 지 벌써 16년이 넘었지만, 진심으로 만나고 싶어요."

전 세계에서 모여든 태권도 선수들은, 이렇게 절도있는 품새와 힘찬 발차기에 저마다의 희망과 바람을 담았습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입니다.

국적과 나이, 성별을 떠나 매트 위에서는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YTN 조은지[zo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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