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위의 KBL?..."모든 경기 최강의 선수로"

감독 위의 KBL?..."모든 경기 최강의 선수로"

2015.06.29. 오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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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농구연맹, KBL이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의 등록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모든 경기의 성실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나친 개입이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로농구연맹은 시즌 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삼공사 전창진 감독의 등록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전창진 감독의 자격 여부를 자체 심의하겠다는 것입니다.

[김영기, 프로농구연맹 총재]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게 됩니다. 그러한 (자체) 조사를 토대로 해서 그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KBL은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경기에 성실성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기, 프로농구연맹 총재]
"앞으로는 이것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최강의 선수를 기용했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하지만 KBL이 강조한 '최강의 선수', 그리고 '최선의 경기'라는 기준이 모호해 또 다른 문제가 예상됩니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폭넓게 투입하며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지도자들의 고유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직 프로 농구 감독]
"그걸 (선수 기용을) 갖고 평가를 한다고 하면 경기를 많이 뛰는 선수일수록 경기의 질이 후반 가면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상당히 위험한 생각인 것 같아요."

외국인 선수 규정과 경기 일정 등 주요 현안을 결정할 때마다 일방통행식 의사 결정으로 비난받았던 KBL.

다시 한 번 현장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로 도마 위에 오르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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