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해 달린다"...'오주한' 에루페의 코리안 드림

"한국 위해 달린다"...'오주한' 에루페의 코리안 드림

2015.06.24. 오전 08: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을 위해 달리고 싶다는 케냐 출신의 마라토너가 있습니다.

한국 귀화를 추진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는데요.

이름까지 바꾸고, 귀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에루페 선수를 조은지가 만났습니다

[기자]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케냐 마라토너]
"안녕하세요. 저는 에루페입니다. 한국 이름은 오주한입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케냐 출신의 마라토너 에루페가 한글 공부에 한창입니다.

꿈을 이뤄줄 '제2의 조국'과 새로 지은 한글 이름을 꾹꾹 새깁니다.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달릴 주(走) 자에 나라 이름 한(韓) 자를 더했습니다.

성은, 자신을 키워준 스승 오창석 교수를 따랐습니다.

실업팀 청양군청에 입단하는 에루페는 한국 대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케냐 마라토너]
"한국은 모국이나 다름없어요. 올림픽은 내 꿈입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2010년 마라톤을 시작한 에루페는 한국에서 열린 네 번의 국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습니다.

2012년에는 개인 최고인 2시간 5분 37초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기록을 찍었습니다.

올림픽 등 세계 무대에서 당장 메달권 입상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오창석, 백석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에루페 같이 세계적인 선수가 한국에 귀화를 한다는 자체가 육상계와 한국으로서는 행운입니다."

에루페는 오는 가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특별 귀화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대한육상연맹이 추천하고 대한체육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습니다.

하지만 금지약물에 적발된 전력이 있는데다 국내 선수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반대론도 있어 귀화를 둘러싼 논란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