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빈볼 투구' 감독과 구단까지 이례적 징계

KBO, '빈볼 투구' 감독과 구단까지 이례적 징계

2015.04.15.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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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시즌 처음으로 빈볼 투구로 퇴장을 받은 한화 투수 이동걸이 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이례적으로 김성근 감독과 구단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었습니다.

김 감독은 징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한화와 롯데와 경기, 롯데가 크게 앞선 상황에서 황재균이 두 차례나 빈볼성 공에 맞자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습니다.

결국 한화 이동걸은 올 시즌 처음으로 빈볼 투구 퇴장을 당했습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벤치에 앉아 이 상황을 지켜봤고, 경기 뒤에도 빈볼 지시 여부를 두고 감독들의 신경전까지 오갔습니다.

이에 대해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동걸에게 출장정지 5경기와 벌금 2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KBO는 이례적으로 김성근 감독과 구단에도 책임을 물었습니다.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김성근 감독에게 300만 원, 구단에 5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빈볼 투구로 감독과 구단까지 벌금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O는 "빈볼과 폭행, 도핑 규정 위반 경우에는 해당 구단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신설 규정을 적용했습니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빈볼 행위가 반복됐던 만큼 고의성이 인정되고 스포츠 정신에 크게 위배됐다는 판단입니다.

이번 징계에 대해 김 감독은 "벌금은 내겠지만 형평성이 있는 지 묻고 싶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 감독이 빈볼로 벌금을 부과받은 것은 지난 2002년 LG트윈스 사령탑 당시 빈볼 뒤에 선수들 충돌로 상대팀 감독과 함께 벌금을 받은데 이어 두번째입니다.

KBO는 빈볼을 던진 선수 뿐 아니라 해당 구단에 대한 징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혀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YTN 정유신[yus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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