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박태환 선수 자격정지 18개월...'얻은 것과 잃은 것'

[뉴스통] 박태환 선수 자격정지 18개월...'얻은 것과 잃은 것'

2015.03.24.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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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의 왕자 박태환선수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의 도핑 청문회에서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애초 자격정지 2년이 유력했는데요, 일단 내년 8월에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는 갖게 됐습니다.

당초 결과가 2~3일 안에 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벌써 홈페이지에 박태환선수에 징계 내용이 공개 됐습니다.

박태환 선수,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는데요, 하지만 그가 명예회복을 위해서 넘어야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남은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져온 자료들이랄지 이런 것들을 보고 일일이 말씀을 드리다 보니까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박태환 선수의 진정성이 통한걸까요.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청문회에서 국제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중대한 과실이 없다는 점을 인정해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국제수영연맹 홈페이지를 보면 이렇게 박태환선수에 대한 징계 내용이 상세히 적여있는데요.

금지약물 복용은 보통 자격정지 24개월 2년이 보통인데, 박태환이 주사에 어떠한 성분이 들어있는지 몰랐고 의사 과실이 크다는 검찰수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박태환 선수는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으면서 지난해 9월 이후 딴 메달과 상금은 모두 몰수되고, 기록도 삭제됩니다.

박태환선수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미터 은메달과 100미터 동메달 등 모두 6개의 메달을 땄는데요, 모두 박탈되고, 아울러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 메달 20개 기록도 없어지게 됐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박 선수와 함께 단체전 동메달을 딴 다른 동료 선수 7명의 메달도 함께 무효처리 된겁니다.

자신의 실수로 동료선수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겁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의 자격정지 기간이 내년 3월 2일로 끝남에 따라 8월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된 것인데요.

하지만 자격정지기간에는 전문적인 지도나 훈련도 함께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혼자 훈련을 해야하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과연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고요. 그래서 최근에 보면 박태환 선수 같은 경우에는 선수로서의 정점을 지나서 일종의 기록이나 체력 등이 하락세입니다. 내년까지 본다고 한다면 박태환 선수, 현재로서는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자격정지 기간 동안에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 나이와 체력 등을 감안해서 내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희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예상을 합니다."

오늘 아침 해외 언론들도 박태환 선수의 18개월 자격정지 소식을 자세히 전했는데요.

로이터는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2차례 우승자 박태환이 작년 아시안게임전에 국제수영연맹의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18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이 위험에 빠졌다고 전했는데요.

박태환이 대한체육회 규정상 징계가 끝나도 3년 이상 국가대표 자격을 얻을수 없다는 규정을 염두에 둔 해석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내년 8월 리우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명예회복의 기회를 가질수 없는 걸까요?

일단 지난해 이 규정을 만든 대한체육회는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박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준단다면 규정도 손볼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어쨌든 박태환 선수는 내년 3월까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외롭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아무쪼록 박 선수가 앞으로의 닥쳐올 고난을 극복하고 리우 올림픽에서 금빛레이스로 당당히 명예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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