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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킹 이승엽 '무엇을 위해 뛰나?'
선수들의 몸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건 저마다의 목표, 바로 동기부여다. 신인이나 무명 선수들은 1군 무대를 한번이라도 밟아보고 싶어서, 또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은 3할 타율을 위해, 10승 달성을 위해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어떤 선수들은 승리, 우승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위해서, 또 어떤 선수들은 연봉, 보너스 등 금전적인 가치가 목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어떤 목표를 위해 뛸까?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미 5차례 리그 우승과 5차례 홈런왕, 9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3년 일본에서 뛰는 발렌틴이 한 해에 60개의 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그의 차지였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 야구팬들을 감동시킨 수많은 명장면도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야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성취하지 않았나? 이제 나이도 한국 나이로 불혹, 40이다.
▲ "예전같지 않아요"…'2000안타 가능할까?'
오키나와 전지훈련 취재 도중 그것이 궁금했다. 삼성 캠프를 찾아간 지난 3일, 이승엽은 벤치에서 후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힘들지 않아요?" 몇 해 전 불혹을 넘겨 웬지 모를 동료의식을 갖고 있는 기자의 질문에 "아휴~ 힘들어요. 예전같지 않아요."라고 웃어 보이더니 다시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부드럽고 날렵한 스윙에 공은 담장 근처까지 쭉쭉 뻗어나갔다.
그렇다면, 동기부여의 원천은 뭘까? 눈앞에 보이는 타구의 궤적 만큼 뚜렷했다. 간단하게 말해 그의 목표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 머물다 멋지게 유니폼을 벗는 것이다. 한 해, 한 해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에 자신이 버틸 수 있는 능력치를 고려했을 것이다.
여기에 뭔가 구체적인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이다. KBO리그 통산 2000안타가 이승엽이 도달하고 싶은 기록으로서의 목표다. 이제 296개가 남았는데 3년 동안 주전급으로 활약한다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 국민타자의 수줍은 고백 "야구가 사랑스러워요"
이것 저것 전지훈련과 올해 전망 등에 대해 인터뷰를 나누던 도중 이 국민타자가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을 꺼낸다. "선수 생활이 몇 년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야구에 더 애정이 가고 야구가 사랑스러워요" '아, 야구가 사랑스럽다니?' 16년 기자 생활에 이런 표현은 처음이다.
이 선수 역시 로맨티스트다. 그리고, 참 많은 생각과 고민의 시간이 있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만약에 이승엽이 3년을 버티지 못한다면? 아마도 억지로 욕심을 내진 않을 것 같다.
자존심이 상하는 걸 무엇보다 못 견뎌하니까. 그래도 꼭 3년은 더 선수 생활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 아 부담은 내려놓으시라? 누구보다 야구를 '싸랑한' 이승엽에겐 누구라도, 언제라도 뜨거운 박수를 쳐줄 준비가 돼 있으니까.
- 동영상을 누르시면 이승엽 선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경재 기자 [lkjae@ytn.co.kr]
*취(取)중진담은 시간의 제약을 받는 방송 리포트로 다하지 못한 기자들의 취재 뒷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선수들의 몸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건 저마다의 목표, 바로 동기부여다. 신인이나 무명 선수들은 1군 무대를 한번이라도 밟아보고 싶어서, 또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은 3할 타율을 위해, 10승 달성을 위해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어떤 선수들은 승리, 우승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위해서, 또 어떤 선수들은 연봉, 보너스 등 금전적인 가치가 목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어떤 목표를 위해 뛸까?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미 5차례 리그 우승과 5차례 홈런왕, 9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3년 일본에서 뛰는 발렌틴이 한 해에 60개의 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그의 차지였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 야구팬들을 감동시킨 수많은 명장면도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야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성취하지 않았나? 이제 나이도 한국 나이로 불혹, 40이다.
▲ "예전같지 않아요"…'2000안타 가능할까?'
오키나와 전지훈련 취재 도중 그것이 궁금했다. 삼성 캠프를 찾아간 지난 3일, 이승엽은 벤치에서 후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힘들지 않아요?" 몇 해 전 불혹을 넘겨 웬지 모를 동료의식을 갖고 있는 기자의 질문에 "아휴~ 힘들어요. 예전같지 않아요."라고 웃어 보이더니 다시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부드럽고 날렵한 스윙에 공은 담장 근처까지 쭉쭉 뻗어나갔다.
그렇다면, 동기부여의 원천은 뭘까? 눈앞에 보이는 타구의 궤적 만큼 뚜렷했다. 간단하게 말해 그의 목표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 머물다 멋지게 유니폼을 벗는 것이다. 한 해, 한 해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에 자신이 버틸 수 있는 능력치를 고려했을 것이다.
여기에 뭔가 구체적인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이다. KBO리그 통산 2000안타가 이승엽이 도달하고 싶은 기록으로서의 목표다. 이제 296개가 남았는데 3년 동안 주전급으로 활약한다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 국민타자의 수줍은 고백 "야구가 사랑스러워요"
이것 저것 전지훈련과 올해 전망 등에 대해 인터뷰를 나누던 도중 이 국민타자가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을 꺼낸다. "선수 생활이 몇 년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야구에 더 애정이 가고 야구가 사랑스러워요" '아, 야구가 사랑스럽다니?' 16년 기자 생활에 이런 표현은 처음이다.
이 선수 역시 로맨티스트다. 그리고, 참 많은 생각과 고민의 시간이 있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만약에 이승엽이 3년을 버티지 못한다면? 아마도 억지로 욕심을 내진 않을 것 같다.
자존심이 상하는 걸 무엇보다 못 견뎌하니까. 그래도 꼭 3년은 더 선수 생활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 아 부담은 내려놓으시라? 누구보다 야구를 '싸랑한' 이승엽에겐 누구라도, 언제라도 뜨거운 박수를 쳐줄 준비가 돼 있으니까.
- 동영상을 누르시면 이승엽 선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경재 기자 [lkjae@ytn.co.kr]
*취(取)중진담은 시간의 제약을 받는 방송 리포트로 다하지 못한 기자들의 취재 뒷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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