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공격력' vs. 한국의 '무실점 축구'

호주의 '공격력' vs. 한국의 '무실점 축구'

2015.01.30.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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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토요일인 내일 저녁 호주와 아시안컵 우승을 다툽니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호주의 공격력과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 전승을 거둔우리 대표팀의 탄탄한 수비가 격돌합니다. 축구해설가 박찬하 위원과 내일 경기 전망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창과 방패의 경기다. 이렇게 봐도 될 정도로 서로 팽팽한데요. 호주는 우리가 사실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이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번 우리가 이겼던 호주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기입니까?

[인터뷰]
지난 브리즈번과 조별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1:0으로 한국이 이겼는데요. 그 경기와 호주는 분명히 다른 팀으로 결승전에 임할 겁니다. 왜 그런가 하면 그날 나섰던 베스트 11명 가운데 이번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는 6명으로 정도가 되고 5명의 선수가 사실 조별리그에서는 선발출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공격수에 있는 세 선수, 팀 케이힐, 매튜 레키, 그리고 오른쪽인 로비 크루즈, 중앙 미드필더에 있는 마일리에 예디낙, 그리고 왼쪽수비수인 데이비슨까지가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없었거든요. 전혀 다른 팀으로 우리가 싸우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도 그 부분에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앵커]
호주의 강점은 역시 공격력 아니겠습니까? 이번 대회 12골이에요. 1위에 올랐는데 호주의 공격력 어떻게 평가하세요?

[인터뷰]
호주는 다양한 선수가 다양하게 골을 터트릴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우선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 선수인데, 9명의 선수가 한골씩 넣었습니다.

이 팀이 얼마나 다양한 선수가 골을 터트릴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팀은 중거리슈팅 그리고 박스 안에서 패싱플레이를 통해서 만들어 가는 마무리뿐만 아니라 특히 공중볼에서 여러 선수가 가담을 해서 골을 터트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수비가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 가운데서 호주와의 경기도 한 차례 치렀습니다마는 그 경기보다 더더욱 집중력있게 90분을 잘 틀어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화면에 호주 공격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세 선수가 대표적인 공격수들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화면 왼쪽에 있는 예디낙 선수가 중앙미드필더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성용 선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고요.

최전방에 팀 케이힐 선수는 백전노장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지난 3번의 아시안컵 그리고 지난3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터트렸습니다. 골 넣고 코너플레이에 달려가서 복싱 세리머니를 하는 유명한 선수이고 그리고 10번 달고 있는 선수가 손흥민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로비 크루즈 선수인데, 물론 손흥민 선수는 주전이고 로비 크루즈 선수는 백업입니다.

[앵커]
호주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측면 공격이라는 게 축구에서 새로운 전술도 아닐 텐데 말이죠. 알면서도 막지 못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축구가 대부분 중요한 공격 또 상대수에게 부담스러운 형태의 슈팅을 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공을 중앙으로 보내야 되거든요. 그런데 축구라는 것이 제한된 축구장 규격 속에 동일한 양팀 선수가 맞서싸우는 경기입니다.

공을 가지고 계속 흐름의 경기를 하다가 수비하는 상황에서는 공간을 점거하고 또 공격하는 상황에서는 상대가 점거하고 있는 공간 자체를 열어내는 스포츠거든요. 측면공격이 왜 중요하냐면 중앙에는 기본적으로 많은 선수가 중앙에서 상대의 어떤 위협적인 슈팅을 막고자 하게 중앙에 첨예하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열어주는 공격이 측면공격인데 측면에서 선수들이 돌파라든가 또 과감한 크로스같은 공격이 많아지면 중앙에 있는 수비수들 또 중앙미드필더들이 측면쪽으로 내려와서 그런 선수들을 막아야 되거든요.

그럴 때 중앙이 열리는 그런 현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측면 공격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호주는 양쪽에 있는 윙어들, 매튜 레키나 로비 크루즈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오른쪽 윙백 선수인 프라니치, 왼쪽에 윙백 선수인 제이슨 데이비드슨 선수가 전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 수비수로서는 공격도 많이 해야 되지만 상대 수비수들이 많이 올라오는 점도 적극적으로 체크를 해야 됩니다.

[앵커]
우리로서는 측면 공격을 잘 막아야 되겠네요? 그런데 우리 대표팀 이번 대회에서 잘하고 있잖아요. 무실점으로 전승을 거두고 있고요. 우리 대표팀의 수비력이면 잘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우리가 지금까지 다섯골을 치렀는데 한 골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결승전만큼은 실점에 대한 대비를 역시 더 높게 해야 된다는 말씀을 서두에 드렸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치렀던 상대보다는 훨씬 더 공격력이 강한 팀이고요.

이번 대회를 보면 우리나라 선수가 완벽하게 90분 동안 틀어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선수들의 마지막 집중력 있는 수비. 특히 김진현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 이런 것 때문에 계속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 수비가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에게 선취골을 내줄 수 있다는 생각속에 선취골을 내주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경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 아직까지 실정을 하지 않은데 그런 것이 오히려 젊은 선수가 많고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은 우리 대표님으로서는 혼란의 시기, 당황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만큼 실점을 한다는 가정하에 실점을 했을 때 하던 대로, 지난 5경기를 잘 치렀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우리팀에서 승부의 열쇠를 쥐게 될 선수는 누구입니까?

[인터뷰]
대한민국에서는 네 선수 정도를 저는 개인적으로 꼽고 싶습니다.

수비진의 곽태휘 선수, 그리고 차두리, 그리고 미드필더의 기성용. 공격에서는 우리의 날카로운 창 역할을 하는 손흥민 선수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세 선수가 나와있습니다.

[인터뷰]
기성용 선수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이번 대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미드필더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자랑을 하고 있고요. 차두리 선수는 맏형의 마지막. 역시 이번 대회 멋진 모습을 한경기 남겨두고 있는데 내심 한국의 많은 한국 팬들을 비롯해서 차두리 선수가 은퇴 경기가 아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는데 어쨌거나 마지막 마무리를 차두리 선수가 잘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본인이 어떤 부담감이라든가 중압감 이런 것들을 느끼고 있는 듯한 인상이 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그런 모습들을 훌훌 털어버리는 활약을 기대합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몸이 안 좋았잖아요, 결승전에서는 컨디션을 회복해서 골 넣는 장면을 보고싶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제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준결승에서 호주의 약점을 발견했다고 이렇게 말했거든요. 어떤 겁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슈틸리케 감독이 호주를 많은 분석을 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4강뿐만 아니라 조별리그부터 모든 경기를 보고 또 분석을 했을 텐데 아랍에미리트의 경기는 사실상 호주의 경기력을 분석하기에는 경기가 일찍 맥이 빠지게 끝났어요.

그렇지만 호주의 약점이라고 한다면 조별리그부터 역시 수비진들의 뒷공간. 또 이 호주가 중앙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약했을 때 우리가 지난 조별리그에서도 선취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물고 넘어진다면 우리도 호주의 약점을 충분히 파낼 수가 있을 겁니다.

[앵커]
내일 경기가 이래저래 아주 궁금해지는데 말이죠. 주말이라서 호주 관중의 일방적인 그런 응원석에서 경기를 치러야 될 텐데 이런 것들도 영향을 미치겠죠?

[인터뷰]
현재 8만 여석의 좌석이 매진이 됐다고 하거든요. 아무래도 90% 이상은 호주 국민들이 자국팀의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분위기는 이미 경험을 해 봤고요. 조별리그에서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그리고 호주의 관중들이 다른 응원의 목소리가 심하고 이런 관중들과 비교하면 좀 온순한 면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그런 만큼 우리가 그런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선수들도 인터뷰 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호주의 그런 텃세, 그리고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들은 충분히 대비가 돼 있다는 얘기를 하는 만큼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내일 우리 팀의 우승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인터뷰]
역시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참 알 수 없는 싸움입니다. 저는 45:55%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이기는 걸로.

[인터뷰]
네, 45%요.

[앵커]
약간 불리한 경기가 될 것 같네요. 박찬하 축구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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