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분산 개최안' IOC 만장일치

'올림픽 분산 개최안' IOC 만장일치

2014.12.09.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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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와 관련된 IOC의 '어젠다 2020' 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포츠부 장아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IO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요?

[기자]

모나코에서 127차 IOC총회가 열리고 있는데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통과됐습니다.

유치 도시 이외 지역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하는 건 어젠다 2020의 마흔 개 세부항목 가운데 첫 번째 항목에 들어있는 내용인데요.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현장 화면이 들어왔는데요, 잠시 보시죠.

[인터뷰: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반대하는 분이 있나요? 아무도 없군요. 만장일치로 승인됐습니다. 감사합니다."
('Who is against. Don't see any abstentions. Now then this is unanimously approved, thank you very much.)

[앵커]

이 자리에서 평창과 도쿄 분산 개최 내용도 언급이 됐습니까?

[기자]

평창의 분산 개최를 논의하면서 아직까지 IOC가 직접적으로 도쿄를 거론한 적은 없습니다.

이번 총회도 분산 개최만을 논의하는 게 아니고 다양한 항목, 예를 들면 올림픽 정식 종목을 좀 더 유연하게 늘리고 줄일 수 있게 하는 부분, 이 부분이 도쿄올림픽에서 야구와 같은 종목을 부활시키는 부분이 될텐데요.

이것을 포함해서 365일 올림픽과 관련한 내용을 방송하는 채널을 도입한다든가.

IOC 위원의 연령을 제한하는 등의 여러가지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창에 대해서, 더 나아가 도쿄와의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에둘러서 표현하고 있는데, 존 코츠 부회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존 코츠, IOC 부위원장]
"마지막 제안은 유치 비용을 줄임으로써 후보 도시들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이건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2년마다 절차와 규칙을 돌아보고 결정한 것입니다. IOC는 계속해서 유치 비용 증가를 지켜봐왔습니다."
(So our final recommendation is to assist candidate cities by reducing the cost of bidding. This is not a new subject but despite a review of the process and rules every two years after the election of each host city, the IOC continues to witness an increase in bid spending.)

[앵커]

하지만 외신에서는 이런 저런 보도가 나오던데요?

[기자]

외신들은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로이터는 제일 먼저 IOC가 평창의 슬라이딩 센터 대신 나가노에 있는 썰매 경기장을 이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고요.

독일의 DPA 통신은 더 나아가서 IOC 소식통을 인용해서 IOC가 이미 평창에 슬라이딩 센터 건설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어젠다 2020' 승인이 난 뒤에도 외신에서 여러 보도가 있었는데요.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결정이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이 한국 이외 지역에서 썰매 종목을 개최할 경우, 1억 달러, 우리 돈 천백억여 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썰매 종목 인기가 없어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평창조직위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일단 조직위는 독일 DPA통신의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을 했습니다.

슬라이딩 센터 건설 중단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이번에 모나코에 가있는 조양호 조직위원장에게도 새로운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IOC의 공식 요청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제 린드버그 조정위원장이 대체 경기장 후보지 12곳 리스트를 다음 주에 평창에 넘기겠다고 말했으니까 곧 요청이 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청이 오더라도 분산 개최가 불가하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삼수를 거쳐 유치한 평창올림픽을 분산 개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게다가 6개 신설 경기장이 모두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중단하는 것도 시기가 많이 지났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하지만 계속해서 지적을 받고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것 자체가 평창의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기자]

강원도의 재정이 파탄나고 있다, 이런 지적은 계속해서 제기가 됐습니다.

일단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지은 알펜시아 리조트는 분양 실패로 1조가 넘는 빚더미에 올랐다는 보도, 저희도 계속 전해드렸는데요.

앞으로 경기장을 짓고 유지하는 비용 또한 큰 부담입니다.

2017년까지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위해서 6천억 원 이상이 소요되고, 이 가운데 25%, 그러니까 천7백여 억 원 정도를 강원도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데요.

강원도는 이미 5천억 원이 넘는 순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천억 원 정도 지방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개폐회식장의 중앙 정부 예산 지원 문제도 큰 고민거리인데요.

정부는 '경기장이 아니니까 75% 부담은 못하겠다' 평창조직위는 '부담해달라' 이런 입장입니다.

[앵커]

이런 재정 부담을 감안하면 IOC의 제안이 솔깃하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만일 일본과 분산 개최를 한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릴 수가 있는 겁니까?

[기자]

사실 일본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입니다.

분산 개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뒤, 일본 언론들은 나가노시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다뤘는데요.

나가노시는 썰매 경기장 '스파이럴'이 있는 곳으로 이 경기장 유지 비용으로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이 자치구 입장에서는 평창올림픽 썰매 경기 유치가 엄청난 호재인 셈입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의 경기장 건립 비용 문제는 자국 내에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신설 예정이던 올림픽 시설 10곳 가운데 3곳은 취소 방침이고, 이 가운데 농구는 사이타마에서 여는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배구 경기도 오사카 등지에서 여는 것을 이미 IOC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도 국내 분산으로 좀 눈을 돌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조금 전에 설문조사 결과로도 나왔지만 국내 여론은 국내 분산 개최에 조금 더 우호적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4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 문제입니다.

다른 경기장을 알아보고, IOC의 규정에 맞추는 것도 적지 않은 시간이 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IOC가 제안한 썰매 경기장 같은 경우에는 나가노의 경기장이 아시아에서 유일한 경기장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려면 어차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어떤 방향으로든, 빨리, 그리고 합리적인 결정이 나와야 하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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