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 서건창이 쏘아올린 희망

신고선수 서건창이 쏘아올린 희망

2014.11.19.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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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준석 앵커는 야구 좋아하세요?

[앵커]

제가 넥센 히어로즈 팬입니다.

[앵커]

넥센 팬이에요?

[앵커]

뉴스에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앵커]

그래요?

[앵커]

이번에 넥센이 삼성한테 결국 졌잖아요.

진짜 넥센이 이겼으면 프로야구 팬들 더 많이 생겼을 텐데, 어찌 됐든 넥센의 가장 올해 잘한 선수가 여러 명이 있지만 한 명을 뽑으라면 누구를 뽑을 수가 있겠습니까?

[앵커]

제가 프로야구 기자였다면 저도 서건창이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200안타 3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앵커]

200안타, 30년.

먼저 하이라이트부터 보시도록 하시죠.

[앵커]

폼이 참 독특하거든요, 서건창 선수가.

눈빛이요.

정말 저 눈빛을 배우고 싶다는 다른 팀 선수들도 많거든요.

[앵커]

실제로 저 폼을 따라 하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역사 33년 역사 최초의 200안타 치고도 하나 더 쳤습니다.

200안타를 치려면 우리나라 프로야구 경기가 128경기를 한다고 합니다, 1년에.

그러면 200안타를 치려면 1경기당 한 1.5개 정도는 쳐야 되는 거예요.

한 경기에 안타를 하나 치면 잘하는 것이랍니다.

왜냐하면 3번 나와서 안타를 하나 치면 3할이에요.

3할 3리입니다.

타격왕이 될 수도 있어요.

4번 나와서 1번 쳐도 2할 5푼. 2할 5푼이면 수위 타자에 들어갑니다.

2할 5푼이 넘어가면 그러면 1.5개를 치는 거예요.

이정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선수라면 슬럼프가 있지 않습니까?

서건창 선수는 꾸준히 쳤어요.

그 꾸준하게 칠 수 있었던 비결이 뭔지 또 우승이 아니라 MVP 수상.

저희들이, 사실은 제가 아침뉴스에서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 내용 한번 보도록 하시죠.

우승소감부터 보시죠.

[인터뷰:서건창, 넥센 (어제 프로야구 시상식)]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말처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백척간두 이 멘트 준비를 하신 것이죠?

[인터뷰]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해낸 것은 아니고요.

가족들 중에서 좋은 말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라고 해서 찾아봤는데 뜻도 너무 좋고요.

저랑 딱 맞는 상황인 것 같아서.

[앵커]

가족 중에 누가 추천을 해 주셨나요.

[앵커]

백척간두죠.

[앵커]

백척간두 진일보.

[앵커]

백척간두 진일보, 그냥 가겠다는 거예요.

낭떠러지로 가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앵커]

목숨 걸고 가는 거죠.

[앵커]

목숨 걸고 하는 거입니다.

서건창 선수가 준비를 했답니다.

어떤 말을 할까.

그러다가 가족들이 얘기를 해줬다고 했는데 저는 왜 서건창 선수가 백척간두 진일보를 얘기했을까를 다른 쪽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겠습니다.

서건창 선수 잘하니까 잘하는 선수겠죠.

그런데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서건창 선수 처음에는 LG에 입단을 합니다.

그런데 바로 쫓겨납니다.

못한다고요.

프로야구를 하겠다고 입단을 했는데 바로 나가라고 해요.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군대에 갔습니다.

현역으로 갔어요.

1년 만에 방출이 되고 현역으로 군대를 갔습니다.

[앵커]

LG도 신고선수를 입단을 시켰었군요.

[앵커]

그렇죠.

연습생으로 갔어요.

특별하게 페이를 받지 않고 그냥 연습생으로 야구만 하게 해 주십시오.

그런데 쫓겨났습니다.

이때 군대에 있을 때 서건창 선수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아마 모든 걸 다 포기, 야구밖에 할 게 없는데요.

모든 걸 다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나왔습니다.

다시 연습생으로 또 갑니다.

이번에는 넥센, 이를 악 물고 야구를 했겠죠.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해.

그리고 YTN에 그때 인터뷰를 했는데요.

2루수 골든글러브 받았고요.

2013년 또 한 번의 슬럼프가 옵니다.

결국 이 선수는 나는 뭐가 문제일까.

이 선수, 76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큰 선수가 아니에요.

타자로 봤을 때는 그 작은 체구에서 짧은 안타라도 빨리 쳐야 된다.

배트가 빨리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폼을 저렇게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장종훈 선수도 있었고 박경환 선수도 있었고 처음에 연습생으로 왔다가 꿈을 이루는 선수들이 많은데요.

요즘에 드라마 미생이 있지 않습니까?

미생에 보면 제가 아까 미리 자막표 드린 것 있죠.

한번 보여주세요.

아직 그라운드에는 수십 명의 미생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모든 선수들이 나도 비록 미생, 아직 성공하지 못한 바둑에서 집을 못 만든 것을 미생이라고 한 답니다.

아직 집을 못 지었지만 이제는 내가 미생이다.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나도 가능한 것입니까?

저는 미생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느꼈습니다마는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실패자들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안타 한 번을 치기 위해서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나는 그분들께 서건창 선수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눈시울이 붉어지셨네요.

서건창 선수를 처음에 넥센에서 신고선수로 입단을 시켰던 분이 박흥식 타격코치입니다.

이분이 이승엽 선수의 사부이기도 하고 유명한 코치죠.

그런데 그분이 쓴 걸 제가 한 번 본적이 있는데 그때 여러 명이 왔었는데 눈빛이 살아 있는 선수, 이 사람의 눈빛을 보고 기량보다도.

이 선수를 뽑아야 되겠다고 해서 자기가 리포트를 올렸는데 그것을 구단에서 받아들였고 됐다는 것입니다.

그때 눈빛을 안 봤으면 안 됐을 수도 있었던 거죠.

그런데 저는 서건창 선수, 제가 넥센 팬이기 때문에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많은 일화들을 들었어요.

그러니까 하루도 쉰 적이 없고 항상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야구만 1년내내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참 뭐랄까, 이것이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젊은이들한테요.

그리고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저렇게 열심히 하면 성공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죠.

흔히 스펙 얘기를 하잖아요.

야구 선수도 스펙이 있어요.

명문고등학교를 나오고 명문대학교 나와서 명문구단에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가는 선수들 있습니다.

워낙 잘하는 선수니까요.

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친구들도 많아요.

쟤는 잘하는데 나는 못할까.

더 못해요.

그러다가 혼자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들고 연습을 하는 거죠.

폼을 많이 바꿨다고 하는데 폼 얘기만 제가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마치도록 하죠.

서건창 선수가 타격을 했는데 지금 타격폼을 비교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이 작년, 오른쪽이 올해입니다.

방망이를 잠깐 세우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테이크백이라고 해서 방망이를 마지막에 휘두를 때 잠깐 빼는 동작이 없어요.

그냥 바로 앞으로 나와요.

그러니까 스피드가 빠른 거죠.

늦게 출발을 해도 빨리 돌아갑니다.

같이 슬로우모션으로 봤는데 바로 저 폼을 만들어낸다는 거, 사실 어떻게 보면 타격코치도 그게 뭐야, 폼이?

바꿔라고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코치도 지켜봤다고 합니다.

왜? 눈빛을 보고 이 선수는 뭔가 해내겠구나.

백척간두에서 정말 진일보할 선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선수가 있게 해 준 사람은 아무래도 가족일 텐데요.

서건창 선수가 효자입니다.

서건창 선수가 오늘 어머니한테 영상편지를 보냈습니다.

늘 함께해 준 우리 건창이 잘 할거야라고 해 주신 엄마한테 보낸 영상편지를 들어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서건창, 넥센('뉴스 정석'인터뷰 中 어머님께)]
"항상 저 힘내라고 주눅 들까 봐 좋은 말씀만 해주셨는데 이젠 제가 보답해야 될 때인 것 같고 평소에 이런 말 잘 안 하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사랑한다는 마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항상 건강하시고, 계속해서 아들 잘하는 것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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