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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에 'CEO 주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 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이나 이미지 때문에 주식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최근엔 애플의 CEO인 팀쿡이 커밍아웃을 한 뒤 애플 주가가 떨어진 것이 과연 'CEO 주가' 효과 때문인지를 두고 말들이 많았죠.
그런데, 프로야구에서도 'CEO 주가'가 통할지 관심입니다.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 경기장 밖에서 치열한 가을야구를 치른 두 팀이 있습니다. 바로 한화와 롯데인데요.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바라는 팬들이 동영상을 만들어 SNS에 올리고 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한 끝에 결국 김 감독과 한 배를 탔습니다.
롯데는 안 그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CCTV 불법 사찰'이라는 결정타를 맞고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역시 팬들은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롯데 구단의 구시대적인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두 구단을 책임지는 CEO도 교체됐습니다.
한화는 그동안 서산 2군 경기장 건립이나 대전야구장 리모델링, FA 선수 영입 등 성적만 빼고 보면 혁혁한 성과를 낸 정승진 사장이 물러나고, 김충범 그룹 비서실장이 새 CEO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최근까지 구단주인 김승연 그룹 회장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인사였기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화를 두고 팬들 사이에 '야구만 빼고 다 잘한다'라는 웃지 못할 얘기가 있는데요. 신임 김 사장에게 당면 과제는 두말할 것 없이 성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화의 노재덕 단장도 "그룹에서 야구단에 더 힘을 실어준 것 아니겠느냐. 성적을 올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전했습니다.
롯데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최하진 사장이 사퇴하고, 이창원 새 CEO가 구단을 맡았는데요. 대우자동차에서 홍보팀장을 거쳐 롯데에서도 2005년부터 줄곧 그룹 홍보를 담당했던 홍보전문가입니다. 최근의 여러 문제가 결국은 선수들이나 팬들, 또 언론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성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창원 사장은 "평소에도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자리고, 와보니 할 일이 엄청 많다. 일단 부산 시민을 즐겁게 할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 중이다. 우선 팬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 팬미팅 정례화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분간은 부산에 내려가 직접 현장을 살피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야구단이 별도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CEO 주가'를 따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일단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선 분위기가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화는 2007년 이후 가을야구를 TV로만 보고 있고, 롯데는 92년에 정상에 오른 다음 22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현대 선수단을 이어받은 넥센과 신생팀 NC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됐네요.
주식 시장에서 상한가 제한폭이 15%니까 내년에 올해보다 15% 정도 성적이 오른다면 'CEO 주가'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프로야구판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수백, 수천 가지 변수가 있다는 건 일단 차치하고서 말입니다. 마침, 오늘 KB0의 수장인 구본능 총재도 다시 재신임을 받았네요…
이경재 기자[lkjae@ytn.co.kr]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고 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이나 이미지 때문에 주식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최근엔 애플의 CEO인 팀쿡이 커밍아웃을 한 뒤 애플 주가가 떨어진 것이 과연 'CEO 주가' 효과 때문인지를 두고 말들이 많았죠.
그런데, 프로야구에서도 'CEO 주가'가 통할지 관심입니다.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 경기장 밖에서 치열한 가을야구를 치른 두 팀이 있습니다. 바로 한화와 롯데인데요.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바라는 팬들이 동영상을 만들어 SNS에 올리고 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한 끝에 결국 김 감독과 한 배를 탔습니다.
롯데는 안 그래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CCTV 불법 사찰'이라는 결정타를 맞고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역시 팬들은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롯데 구단의 구시대적인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두 구단을 책임지는 CEO도 교체됐습니다.
한화는 그동안 서산 2군 경기장 건립이나 대전야구장 리모델링, FA 선수 영입 등 성적만 빼고 보면 혁혁한 성과를 낸 정승진 사장이 물러나고, 김충범 그룹 비서실장이 새 CEO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최근까지 구단주인 김승연 그룹 회장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인사였기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화를 두고 팬들 사이에 '야구만 빼고 다 잘한다'라는 웃지 못할 얘기가 있는데요. 신임 김 사장에게 당면 과제는 두말할 것 없이 성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화의 노재덕 단장도 "그룹에서 야구단에 더 힘을 실어준 것 아니겠느냐. 성적을 올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전했습니다.
롯데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최하진 사장이 사퇴하고, 이창원 새 CEO가 구단을 맡았는데요. 대우자동차에서 홍보팀장을 거쳐 롯데에서도 2005년부터 줄곧 그룹 홍보를 담당했던 홍보전문가입니다. 최근의 여러 문제가 결국은 선수들이나 팬들, 또 언론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성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창원 사장은 "평소에도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자리고, 와보니 할 일이 엄청 많다. 일단 부산 시민을 즐겁게 할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 중이다. 우선 팬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 팬미팅 정례화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분간은 부산에 내려가 직접 현장을 살피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야구단이 별도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CEO 주가'를 따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일단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선 분위기가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화는 2007년 이후 가을야구를 TV로만 보고 있고, 롯데는 92년에 정상에 오른 다음 22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현대 선수단을 이어받은 넥센과 신생팀 NC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됐네요.
주식 시장에서 상한가 제한폭이 15%니까 내년에 올해보다 15% 정도 성적이 오른다면 'CEO 주가'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프로야구판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수백, 수천 가지 변수가 있다는 건 일단 차치하고서 말입니다. 마침, 오늘 KB0의 수장인 구본능 총재도 다시 재신임을 받았네요…
이경재 기자[lkjae@ytn.co.kr]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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