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 사자 군단은 달랐다

우승 DNA, 사자 군단은 달랐다

2014.11.12. 오전 04: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낸 삼성 선수들에겐 넥센엔 없었던 '우승 DNA'가 있었습니다.

큰 경기를 치러본 값진 경험이 위기 때마다 무서운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부럽지만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던 삼성의 선발진은 예상보다 더 탄탄했습니다.

밴델헐크와 윤성환, 장원삼은 나가는 경기마다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았습니다.

[인터뷰:윤성환, 삼성 투수]
"저희는 1등이라는 생각을 갖고 늘 운동하니까 그런 무조건 이긴다는 잠재의식이 우승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안지만은 승리한 4경기, 임창용은 3경기에 나와 한 점도 주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타선에선 베테랑들이 소금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3차전 박한이의 투런포와 5차전에서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는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나바로도 홈런 4방을 터뜨리며 위축된 타선에 계속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극도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공을 몸에 맞고도 박수를 치며 1루로 걸어갔고, 결정적인 순간, 슬라이딩 코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성급한 마음에 수비에서 무너진 넥센과 달리 삼성의 야수들은 6경기에서 단 2개의 실책만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벤치는 큰 그림을 그리며 무리하지 않고 이런 선수들을 최대한 믿고 따랐습니다.

[인터뷰:류중일, 삼성 감독]
"좋은 코치들 만나고, 좋은 선수들 만나서 제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항상 코칭스태프, 선수들 고맙게 생각합니다."

간절함이나 동기 부여가 떨어질 법도 했지만, 선수들에게 3연패와 4연패의 의미는 확실하게 달랐습니다.

결국, 실력을 더 강하게 만든 경험과 포기를 몰랐던 열정은 사자군단에게 값진 우승으로 돌아왔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