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수비' 슈틸리케호 절반의 성공

'구멍난 수비' 슈틸리케호 절반의 성공

2014.10.15. 오후 12: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영입한 슈틸리케 감독이 데뷔전을 1승1패로 마쳤습니다.

파격적인 선수 기용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지만, 강팀을 상대로 한 수비불안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타리카전 실점 장면입니다.

헤딩하는 선수에 수비진이 집중되다보니 뒤에서 쇄도하는 선수를 놓쳤습니다.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커버 플레이가 아쉬웠습니다.

추가골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도 측면이 무너졌고 위치 선정이 엉키면서 수비수 4명이 상대 공격수 2명에게 뚫렸습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약점이 되버린 세트피스 수비는 더 불안했습니다.

지역방어도 대인방어도 아닌 애매한 수비에 상대 선수 2명이 공을 다투기까지 했습니다.

피파랭킹 15위의 강호 코스타라카를 상대로 다시 한번 확인한 한국 축구의 현주소입니다.

[인터뷰: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
"우리 수비는 일대일 상황에서 보다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상대 공격수에 멀리 떨어져 수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압박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파격적인 선수 기용은 밝은 미래를 예고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9명을 선발 출전시키며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을 공격으로 올리는 등 포지션 파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파라과이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김민우 남태희의 발굴은 가장 큰 소득입니다.

[인터뷰:손흥민, 축구 대표팀 공격수]
"(감독님이) 저희가 실수를 많이 안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걸 빨리 파악해서 다음 훈련 때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슈틸리케호는 수비 불안이라는 고질병을 안고 다음 달 중동 원정에서 아시안컵 모의고사를 치릅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