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금메달...가족은 나의 힘

반짝이는 금메달...가족은 나의 힘

2014.09.22. 오후 5: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반짝이는 금메달...가족은 나의 힘
AD
[앵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자랑스런 우리 선수들, 반짝이는 금메달을 걸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참아왔을텐데요.

태극마크의 중압감을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은 역시 '가족'이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생' 김청용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겁없이 금메달 두 개를 걸었습니다.

침착한 경기장 표정과 달리, 사대 밖에서 엄마 품에 쏙 안기는 장면은 영락 없는 10대 소년입니다.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4년 전 의료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 됐습니다.

[인터뷰:오세명·김다정,김청용 선수 어머니·누나]
"서로 의지하면서 아빠 빈자리 채워가면서 청용이도 그렇게 하려고, 해주려고 하고요. 청용이 아빠 생각 많이 했어요. 같이 있었으면 너무 좋아했을 거예요, 아마."

가장 기쁜 날, 김청용이 시상대에서 떠올린 것도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던 아빠였습니다.

[인터뷰:김청용, 사격 국가대표]
"태극기를 올리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요. 다 끝나면 바로 아버지 산소 들러서..."

유도 김재범도 '가족의 힘'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퉁퉁 부은 아픈 손마디로 악착 같이 상대를 몰아붙였습니다.

아내와 딸에게 금메달로 생일선물을 주겠다는 약속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재범, 유도 국가대표]
"사랑하는 진희야 오빠가 운동한다고 잘 못해주고 같이 못 있어줘서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 더 잘할게. 예담아, 아빠가 이거 땄으니까 집에서 이거 가지고 놀아. 사랑해~"

남현희를 꺾고 정상에 선 펜싱 전희숙은 방송인 왕배가 큰 힘이 됐다며 수줍게 열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인터뷰:전희숙, 펜싱 국가대표]
"응원해주고 항상 옆에서 힘이 돼줘서 고맙고 싸우지 않고 잘 만났으면 좋겠어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태극전사들, 그 뒤엔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이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