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1999년 압도

타고투저, 1999년 압도

2014.06.03. 오전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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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타고투저 현상이 역대 최고였던 1999년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팀 방어율 평균 5점대.

볼거리는 많지만 경기 질은 떨어졌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엽이 홈런 54개를 친 1999년은 32년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었습니다.

40홈런 이상 외국인 선수 3명을 포함해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23명이나 됐고, 경기당 평균 득점은 9.57점이었습니다.

올 시즌 타자들 성적은 이 수치를 뛰어넘습니다.

지금까지 한 경기 평균 득점은 무려 11.2점, 20점 이상 난 경기도 4번이나 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롯데가 29안타를 치며 한 경기 팀 최다 안타 기록을 2개 넘어섰고, 두산은 팀타율이 3할대입니다. (0.310)

박병호가 이미 21홈런을 때리면서 11년 만의 50홈런을 예고하는가 하면, 이재원은 시즌 3분의 1이 지난 지금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0.427)

하지만 타자들 성적이 오른 만큼 투수들 성적은 역대 최악입니다.

9개 팀 방어율 평균을 냈더니 5.20이 나왔습니다.

삼성과 NC를 제외한 7개 팀이 5점대 방어율, 최하위 한화는 6점에 육박합니다. (5.88)

개인 성적을 봐도, 평균자책점 1위인 넥센 밴헤켄이 2.92고 나머지는 모두 3점을 넘겼습니다.

가을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어율 2점대 투수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박노준, 우석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많이 치고 해서 팬들은 신나겠지만 이렇게 되면 시간도 늘어지고 투수 혹사로 이어지게 되고 이런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또 실책도 많이 나와요. 이렇게 질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투수 놀음을 기대하는 야구 팬들 눈높이에 맞추려면 올 여름, 투수들의 분발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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