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금세대, 불안한 겨울

테니스 황금세대, 불안한 겨울

2013.12.25. 오전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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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니어 육성팀에서 훈련을 받은 꿈나무들이 연일 승전보를 전해오면서 테니스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데요.

그런데, 달콤한 결실을 맺고 있는 '주니어 황금세대'가 불안한 겨울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경쾌한 발놀림과 강력한 스트로크.

지난주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볼 16세부에서 단·복식 2관왕에 오른 정윤성입니다.

에디허 대회부터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정윤성은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무기로 세계 최고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윤성, 테니스 주니어 육성팀]
"조코비치 좋아합니다. 최종 꿈은 시니어 가서 ATP(남자프로테니스) '톱10'에 들어가는 게 제 꿈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106경기 무패기록을 세운 홍성찬과 순창국제주니어대회 2관왕에 오른 오찬영도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이 또래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번갈아 승전보를 전해왔고, 국가대항전인 주니어 데이비스컵에선 최초로 결승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년 전 세계 100위권 선수 배출을 목표 만들어진 '주니어 육성팀'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자주 국제대회에 나간 덕분입니다.

[인터뷰:권순우, 테니스 주니어 육성팀]
"(육성팀) 트레이닝 부분에서도 다르고 웨이트도 하면서 힘도 붙고요. 가르쳐주는 전술에서도 좀 다르고요."

하지만 이 유망주들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연간 5억 원이 들어가는 주니어 육성팀 예산이 내년 1월 호주오픈을 끝으로 바닥나기 때문입니다.

조동길 전임 테니스협회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돈줄'이 끊긴데다 아직 마땅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테니스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연일 굵직한 성적을 내고 있는 황금세대가 그 기세를 성인무대까지 이어가려면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절실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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