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국가대표가 봉?

[현장24] 국가대표가 봉?

2013.11.26. 오전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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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현장 24!

오늘은 대한체육회의 안일한 행정으로 인한 국가대표 훈련 차질을 고발합니다.

체육회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이번 달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비를 대폭 삭감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훈련 수당을 받지 못하거나 예정된 훈련이 취소되면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산하 경기 단체들에 보낸 공문입니다.

예산이 삭감됐으니 11, 12월에는 국가대표 훈련을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라는 내용입니다.

세수가 부족해 정부 부처마다 예산을 삭감했는데, 대한체육회가 절감해야 하는 6억 원 가운데 5억 원을 국가대표 훈련비에서 줄인다는 겁니다.

56개 산하 단체들은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체육회의 통보에 혼란에 빠졌습니다.

당장 이번 달부터 선수들의 합숙비와 훈련 수당, 지도자의 월급까지 대느라 내년 예산을 미리 당겨 쓰거나 연말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단체도 생겼습니다.

훈련에도 여기저기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괜히 문제를 제기했다 체육회의 눈밖에 날까봐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A협회 관계자]
"자체 예산은 전혀 마련을 못했고요. 12월 훈련을 못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임박해서 이런 지침이 떨어지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인터뷰:B협회 관계자]
"다른 걸 줄여서라도 훈련을 해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훈련을 안 하면 저희 존재 이유도 없는 거 아니에요?"

특히, 하루 훈련 수당 4만 원이 생계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부 아마추어 선수들에겐 이번 조치가 그야말로 치명타입니다.

[인터뷰:C종목 국가대표 선수]
"선수들은 수당 나오는 것도 엄청 중요한건데... 선수촌에서 태극마크 달고 운동하고 있는데 훈련 수당이 안 나와서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고요."

대한체육회는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오는 종목 대부분이 연간 240일로 정해진 훈련일수를 채웠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예산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밥값'과 훈련비에 가장 먼저 손을 댔다는 점은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소치 동계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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