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식 '무한경쟁' 합격...과제는 '세트피스'

[앵커멘트]

월드컵 본선을 앞둔 허정무호는 강팀 호주를 상대로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쾌승을 거뒀습니다.

베테랑 해외파 소집으로 무한경쟁을 유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것은 아주 긍정적입니다.

다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기를 자초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극전사들은 단 다섯 번의 유효슈팅으로 무려 세 골이나 뽑아냈습니다.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그동안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돌아온 베테랑 설기현의 부활포도 의미가 큽니다.

끊임없는 동기 유발로 무한 경쟁을 유도해 경기력을 더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2 대 1로 앞선 상황에서 선수들을 차례차례 교체하며 다양한 선수 조합을 테스트해보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인터뷰: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아주 열심히 잘해줬고 또 특히나 훈련장에서 선수들과의 관계도 상당히 조화를 잘 이루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힘과 제공권이 좋은 호주를 상대로 내준 골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긴 드로인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수비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호주보다 더 강한 유럽팀에게는 더 위험한 상황을 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세트피스에서 상대에게 물러서지 말 것을 주문했는데 상대가 워낙 체력이 크고 신장이 우수하다 보니까 우리 선수들이 거기에 눌렸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제공권 확보가 절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에서 단 한 골만을 내준 호주를 상대로 세 골을 몰아넣으며 시원한 승리를 거둔 허정무호.

이제 더 강한 팀과, 홈이 아닌 원정에서 경기력을 점검하며 남아공 본선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동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