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F, "보철 다리로 올림픽 출전 안돼"

IAAF, "보철 다리로 올림픽 출전 안돼"

2008.01.15.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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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생후 11개월 때부터 무릎 이하 두 다리가 없었던 남아공의 한 장애 스프린터가 보철 다리를 이용해서 올림픽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습니다.

국제육상연맹이 규정에 어긋난다며 최종 불가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상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m를 10초대에 달리는 남아공의 장애 육상 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녹취:피스토리우스]
"나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IAAF가 나를 올림픽 무대에 초대해 주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스포츠가 나이와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가할 수 있다는 신조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수 보철 다리를 달고 뛰겠다던 이 '블레이드 러너' 의 올림픽 출전 꿈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피스토리우스가 사용하는 보철 다리가 다른 비장애 경쟁자들에 비해 현저히 이점을 주는 기술적 장비에 해당한다며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맹은 한 생체역학연구소의 실험 결과 이 장비가 같은 스피드에서 약 25%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같은 속도로 뛸 경우 비장애인보다 25% 정도 덜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선수는 남아공 국내 대회에서는 100m를 10초91에, 200m를 21초79에 통과해 비장애 선수들을 제치고 메달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스토리우스는 연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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