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방탄소년단, 美 정상을 정복하다

[김호성의출발새아침] 방탄소년단, 美 정상을 정복하다

2018.05.29.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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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방탄소년단, 美 정상을 정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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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5월 29일 (화요일) 
□ 출연자 :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요즘 신구세대 간 방탄소년단으로 소통 
-빌보드 200 1위, 방탄소년단 앨범 최고라는 증명
-BTS 성공 1등공신은 SNS 통한 세계적 팬덤 구축
-방탄소년단 다음 스텝? 그래미 무대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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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요즘 이 그룹만큼 잘 나가는 그룹이 있을까요. 최고의 대세 그룹이죠. 방탄소년단 이야깁니다. 지난주 목요일 정규 3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미 어워즈에 가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아주 당찬 포부를 밝혔죠. 그런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목표를 하나 달성했습니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달성한 겁니다. 전 세계를 흔들었던 강남스타일 ‘싸이’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죠. 이제 막 20대 초반이 된 7명의 소년들의 힘,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안녕하십니까. 

◆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이하 임진모): 안녕하세요.

◇ 김호성: 임 선생님, 저는 지난해에 임 선생님 강연을 한 번 들은 적이 있어요. 사진 딱 보여주면서 ‘이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면 여기서 나가시고 방탄소년단이라고 부르면 구세대이고 BTS로 부르면 신세대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 임진모: 제가 그랬나요?

◇ 김호성: 네, 그렇게 얘기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아주 기억이 생생했는데. 방탄소년단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 임진모: 방탄소년단은 지금 경력이 5년 정도 된 이른바 아이돌 댄스그룹인데요. 처음에 출발점은 좀 힙합 성향의 음악 그룹이었는데 댄스 그룹으로 전향하면서 오늘날 세계를 거의 대표하는, 한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거의 최고의 인기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멤버는 7명이고요. 제가 아까 그런 얘기를 드린 게 분명한 것 같고, 지금 만약 조금 나이가 드신 기성 세대분들이 젊은 사람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가 방탄소년단 음악을 챙기는 것, 그리고 BTS란 이름 아는 것, 그다음에 또 하나가 멤버 7명의 얼굴과 이름을 정확히 잘 안다는 것, 이겁니다.

◇ 김호성: 그런데 이게 앨범 발매한 지 10일 됐는데 말이에요. 빌보드 200,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1위를 했다. 이 의미가 어떤 건지 한 번 설명해주세요.

◆ 임진모: 옛날에 길거리에서 정확한 인기의 동향 같은 걸 체크하는 걸 ‘길보드’라고 했잖아요.

◇ 김호성: ‘빌’이 아니라 ‘길’이요, 길.

◆ 임진모: 네, 길. 빌보드가 아니라 길보드라고 했는데 그 정도로 어떻게 보면 이 차트의 상징성,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보면 전 세계 인기를 응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거기에서 앨범에 관한 한 1등 했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 BTS 앨범이 최고라는 것의 증명입니다. 가장 인기 있고 지금 관심을 몰고 있다는 뜻이겠죠. 이것은 어떤 면에서 미국의 정상 정복이라는 것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 김호성: 제가 어제 1억 뷰를 돌파했다는 걸 보고 나서 저녁에 보니까 1억3000만 명이 또. 그러니까 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더라고요, 보니까.

◆ 임진모: 네. 여태까지 발표했던 곡들이 1억 뷰 넘는 곡들이 상당수일 걸요. 8곡인가. 하여튼 BTS는 오래 전부터 그랬어요. 그런데 사실 지난번에 앨범을 냈다가, ‘承 'Her'’였어요.

◇ 김호성: 승(承), 기승전결 할 때 승이요.

◆ 임진모: 승이에요. 그런데 승이 지난번에 했으니까 이번에는 전(轉)이겠죠. 그때는 her 그녀에게 그러고 이번에는 tear 눈물입니다. 이번에 눈물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앨범 기조가 조금 우울한 톤이에요. 그런데 지난번에 ‘承 'Her'’ 앨범이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7위까지 올라갔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때 다음 앨범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호성: 그렇다면 이다음 번에는 기승전 다음에 결이 나오는 건가요?

◆ 임진모: 결이 나오겠죠, 당연히. 그런데 그거야 앞으로 그쪽에서 어떤 방향을 잡을 텐데, 지금 이 앨범이 나오자마자 핫샷 되고 해서 1위까지 됐다는 것은 BTS의 지금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김호성: 방탄소년단이 미국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 뭘로 보시는지요?

◆ 임진모: 우선 방시혁 대표는 그래요. 기획사 대표가 유명한 작곡가 방시혁 씨잖아요. BTS 성공의 가장 중요한 1등공신은 SNS라고 했어요, 사회관계망서비스. 그러니까 부지런히 관련된 소식과 음악 얘기하면서 세계적 팬덤을 구축한 거죠. 그다음에 그런 사람들을 보여줘야 하는 게 뭘까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공연이잖아요. 그런데 공연을 가보면 사람들이 다들 놀라는 거예요. 왜냐. 너무도 놀라운, 경이로운 칼군무를 선사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마치 내 눈앞에 칼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움직임이 한마디로 신기해요. 어쩌면 이렇게 잘 출 수 있을까, 하거든요. 바로 이런 것들, 그리고 또 우리 한국 팬들한테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정서기저를 대변하는 노랫말들. 그래서 아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거죠.

◇ 김호성: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러면 사회적 메시지라는 표현이 나온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을 말하는 거죠?

◆ 임진모: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예요. 우리 젊은 친구들이 지금 취업난에다가 미래 불안 때문에 굉장히 시달리잖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고민보다 go’ 고민하지 말고 가라, 이런 거. 그다음에 이번에도 ‘꿈이 없어도 괜찮아’ 사실 우리 희망고문이나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바로 꿈이 없어도 괜찮아, ‘낙원’이라는 노래인데, 이번 새 앨범의.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젊은 사람들의 지금 심정을 대변하고 또 위로해주고 때로는 더 높은 곳으로 끌어간다고 할까요. 그게 아주 중요한 측면입니다. 단지 그냥 사랑과 이별 노래가 아니에요, BTS 노래는요.

◇ 김호성: 그런데 이 같은 메시지가 우리말로, 물론 중간중간에 영어단어가 포함되고 있습니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속된 말로 ‘먹힌다’는 것이 어떤 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 임진모: 제 생각에는 메시지는 우리 쪽이고요. 아마 해외 시장에서는 그 친구들이 이 메시지를 정확히 알아듣지 못할 겁니다. 우리가 영어 못 알아듣듯이, 옛날에.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이 사람들, 우리 멤버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조화, 멤버들의 각기 캐릭터,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칼군무, 그리고 최근 들어서 BTS가 방탄소년단이 작년에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다음에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리고 미국의 각종 TV 유명한 엘렌 드제너러스 쇼 프로그램을 비롯한 토크 프로에 지속적으로 나갔어요. 그래서 미국 대중들과 친화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BTS의 상승 요인이 아닐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보면 골프에 박세리 키즈가 있고, 피겨에 김연아 키즈가 있고 하는데 방탄소년단 BTS 키즈도 나올까요?

◆ 임진모: 그럼요. 방탄소년단 자체가 서태지 키즈라고 볼 수 있는데, 방탄소년단 키즈들이 이제 5~10년 사이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만큼 이 이야긴 뭐냐면, 아이돌 댄스 음악이 K팝의 상징이 돼서 이 시스템, 그 포맷이 아마 죽지 않을 거예요, 제 생각엔. 그 플랫폼은 제가 볼 때 거의 이제 플랫폼화 됐어요. 댄스 스타일은요.

◇ 김호성: 앞으로 BTS의 영향력의 확대재생산, 생각만 해도 아주 많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 임진모: 아까 사회자분께서 그래미 상 얘기했는데, 아마 이제 두 가지 정도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으니까 싱글 차트 상위권 또는 정상에 오르는 것. 그다음에 또 하나는 진짜 그래미 무대를 밟느냐.

◇ 김호성: 알겠습니다. 아주 신나는 상상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임진모: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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