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에 점령당한 한국 극장가

어벤져스에 점령당한 한국 극장가

2018.05.01.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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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블 영화 10주년 기념작인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6일 만에 5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고질적인 독과점 논란과 오역 논란에도 흥행 드라이브가 꺾이지 않아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으로 슈퍼 히어로 23명이 총출동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입니다.

개봉 6일 만에 5백만 관객을 넘었는데 국내 극장가 최대 흥행작 '명량'과 같은 속도입니다.

극장가 비수기인 봄철에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체감 흥행 속도는 더 빠릅니다.

한국인들의 유별난 마블 사랑에다 개성 만발 히어로들이 하나로 뭉쳐 악당과 펼치는 역대급 대결에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송승훈 / 서울시 독산동 : 이번 편만의 매력이라고 하면, 어벤져스 캐릭터들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캐릭터 들이 다 모여서 한꺼번에 싸우는 장면이 나오니까 흥미진진했어요.]

개봉 초반 영화 내용에 혼동을 주는 일부 자막 오역 논란에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할 정도였지만,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서상민 / 부천시 원종동 : 보면서 그렇게 막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오역보다는 영화 자체를 사람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오역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브레이크 없는 흥행 질주는 극장들의 스크린 몰아주기 탓도 큽니다.

지난 주말 사흘 동안 이 영화의 상영 횟수는 3만 8천여 회.

상영점유율은 76%가 넘었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10번 틀었다면 8번 가까이 이 영화를 틀었다는 애기입니다.

흥행 2위인 영화 '그날 바다'와 하루 관객 수가 많게는 백 배 이상 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른 영화들이 맞대결을 피한 데다 극장들도 90%가 넘는 예매율을 들며 스크린 쏠림의 이유를 관객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착한 독과점'이라는 논리지만, 스크린 독과점을 넘어 독점에 가까운 영화의 흥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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