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이상 선생 유해 통영에 안장

故 윤이상 선생 유해 통영에 안장

2018.03.28. 오후 9: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적인 작곡가 故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인 통영국제음악당 인근 묘역에 이미 안장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모공원 봉안당에 임시보관됐던 윤 선생의 유해는 애초 오는 30일 통영음악제 개막일에 이장할 예정이었는데 여러 사정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30일 개막하는 통영국제음악회의 주 무대 통영국제음악당입니다.

이 음악당 옆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너럭바위 하나가 들어 앉았습니다.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묘역입니다.

바위엔 윤 선생의 한글과 영문 이름, 생몰 연도와 함께 처한 것이 더럽게 물들어도 깨끗함을 잃지 않는다는 '처염상정'이란 사자성어가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윤 선생의 유족은 지난 20일 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 등과 통영시 추모공원 공설 봉안당에 임시보관했던 유해를 이곳에 안장했습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측은 애초 오는 30일 음악제 개막에 맞춰 이장할 예정이었지만 유족이 좋은 날을 잡아 조용히 이장하고 싶어 했으며, 날짜가 잡혀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수 단체의 반발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30일 한 보수단체가 추모행사가 열릴 음악당 입구에서 유해 이장 반대집회를 열기로 했는데 통영시는 자칫 충돌을 우려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재단 측은 오는 30일 예정된 추모식은 계획대로 연다는 계획입니다.

딸 윤정 씨와 부인 이수자 씨 등이 참석해 2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윤 선생을 추모할 예정입니다.

고 윤이상 선생은 현대 음악계의 거장으로 동서양의 음악기법과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인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로 불려 왔습니다.

그러나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평생 고향 땅을 그리워하다가 숨을 거뒀고 통영시와 외교부 등의 노력으로 지난달 독일 베를린 공원묘지에 묻힌 지 23년 만에 고향인 경남 통영에 돌아왔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