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스크린 독과점...행동 나선 영화계 '다윗들'

'골리앗' 스크린 독과점...행동 나선 영화계 '다윗들'

2017.12.15.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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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 영화계에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뜨거운 화두였는데요.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영화인들의 저항이 다양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김선욱 주연의 영화 '황제'.

생을 끝내려던 세 명의 젊은이가 음악에 위로받고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음악을 이미지로 옮긴 독특한 영화지만, 극장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카페든 대학이든 상영을 신청한 관객이 있는 곳으로 가는 '찾아가는 영화' 프로젝트로만 상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크린 독과점'의 병폐를 꾸준히 지적해온 민병훈 감독은 영화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극장 상영 포기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민병훈 / 영화 '황제' 감독 : 내가 상업영화 틈 안에서 살아남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 있게, 올바로 관객들의 볼 권리를 줘야되고 관객들의 다양성 권리를 찾는다고 한다면 굳이 제가 극장을 찾지 않아도 극장의 노예가 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김선욱 / 영화 '황제' 주연·피아니스트 : 이 영화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있고 블록버스터 영화만이 아닌 다양한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노출됐으면 더 좋겠습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도 뭉쳤습니다.

특정 영화의 문제가 아니라, 왜곡된 산업 구조가 문제라는 데 동의하는 영화인 138명이 모여 지난달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반독과점 영대위'는 내년 1월 '영화인 대 토론회'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독과점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화산업의 확대를 위해 수직계열화가 불가피하다는 대기업과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공정거래 환경이 필요하다는 영화인들의 대립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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