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박범신 해외교류 지원말라" 문단 블랙리스트 확인

"신경림·박범신 해외교류 지원말라" 문단 블랙리스트 확인

2017.10.30.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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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로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문학번역원 사업에도 신경림, 박범신 등 특정 작가들이 배제되고, 정부 초기인 2013년부터 국립예술단체의 작품을 사전 검열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또, 박명진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이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오늘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의 진상조사위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진상조사위가 공개한 문건을 보면, 한국문학번역원이 문체부의 지시 아래 이시영과 김애란, 김연수, 신경림, 박범신 등 문인들을 해외교류사업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한 연극 '개구리'에 대해 정부가 치밀한 사전 검열을 했음을 보여주는 '국립극단 기획공연 개구리 관련 현안 보고' 문건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박명진 전 문예위 위원장이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을 만나 예술 현장의 동향을 보고하고 블랙리스트 관련 현안을 협의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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