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문화재청, 용산미군기지 기념물 55점 평택 이전 승인"

유성엽 "문화재청, 용산미군기지 기념물 55점 평택 이전 승인"

2017.09.11.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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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주한미군 용산기지 내 기념물 수십 점을 평택기지로 반출하겠다는 미군 측 요청을 승인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용산 미국기지 내 기념물·기념비 평가결과 목록'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요청에 따라 용산기지 내 기념물 등 68건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문화재청은 55건에 대해 '이전 가능'으로 승인했고 나머지 13건은 '현지 보존'으로 결정했습니다.

평택으로 이전을 허가한 기념물에는 6·25 당시 전사한 미 7사단 소속 코이너 소위의 이름을 딴 '캠프코이너' 안내 동판과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휘호를 준 것을 기념하는 'Fortress of Peace' 비석 등이 포함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주한미군 역사와 관련됐다며 승인 이유를 목록에 적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과 천안함 관련 기림비 등은 최근에 조성돼 문화재적 가치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반출이 허가됐습니다.

일본군이 1931년 만주사변에서 사망한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1935년 용산기지 자리에 세웠던 충혼비 비석을 미군이 교체해 세운 '한국전쟁 미군 기념비(미8군 본부 기념비)'도 반출이 승인됐습니다.

반면 조선 시대와 일본강점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물과 초소 등은 추가 조사 필요 등을 이유로 현지 보존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유성엽 의원은 해방 이후 무분별한 문화재 반출의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돼선 안 되며 이전 후 용산부지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문화재 보존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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