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이단아 마광수가 남긴 질문

문학계 이단아 마광수가 남긴 질문

2017.09.05.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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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만은 꼭 짚고 넘어가시죠.

뉴스 첵첵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로맨티스트, 소설가이자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마광수 씨가 이생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목을 맨 채 숨진 점으로 미뤄봤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보입니다.

거장과 외설 사이에서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 짚어봅니다.

그는 25살 젊은 나이에 대학 강의를 시작했고 윤동주 연구로 국문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윤동주 시인에 대해 "잘난 체하지 않는 쉬운 문장으로, 지금 읽어도 이해되는 문학"이라고 평한 바 있는데요, 이 서평에서 엿볼 수 있듯 그는 직설적이고 자유분방함을 추구했습니다.

1989년 군사정권 시절,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와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발간했는데, 이는 보수적인 문학계에 그야말로 광풍을 불러왔습니다.

1991년에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는 출판되자마자 8만 부가 팔려나가는 베스트 셀러가 됐지만 언론과 문학계에서는 이를 '음란문서'로 규정합니다.

'즐거운 사라'의 여주인공이 대학생 신분으로 교수와 성관계를 하는 등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마광수 씨는 연세대에서 강의를 하던 중 전격 구속됐고, 소설은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그 후 연세대에서 교수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해직과 복직을 반복했는데, 이 과정을 겪으며 마광수 씨에게 우울증이 찾아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학가는 성스럽다? 더러운 엄숙주의. 난 문학가가 아니고 글쟁이" 라고 자신을 표현한 마광수 씨.

이렇게 그는 한국의 성적 엄숙주의와 이중적인 삶을 경멸했습니다.

[마광수 / 소설가·前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2013년 인터뷰) : 성의 이중성.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소설 제목대로 한다면 지킬박사와 하이드죠. 낮에는 근엄한 신사, 밤이 되면 색광이 되는 거지.]

"위선 떨지 마라. 솔직해라."

직설적인 말을 쏟아내며 문학계의 자칭 왕따로 외로운 길을 걸어온 마광수 씨.

그의 소설 '즐거운 사라'는 지금도 출판이 허용되지 않는 금서로 지정돼 있습니다.

예술과 문학의 경계는 무엇일까요.

표현의 자유와 외설의 경계는 또 무엇일까요.

그는 한국 사회에 많은 질문을 던지고 떠났습니다.

뉴스 첵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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