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해외환수 어보 원품 아닌 거 알고도 숨겨

문화재청, 해외환수 어보 원품 아닌 거 알고도 숨겨

2017.08.18.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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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해외에서 환수해 온 '어보' 일부가 원품이 아닌 것을 알고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 미국 시애틀미술관으로부터 돌려받은 '덕종 어보'가 조선왕실의 유물이 아닌,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다시 만들어진 모조품인 것을 알았지만 1년 가까이 이 사실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덕종 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이 죽은 아버지 덕종을 기려 1471년 제작했지만 1924년 종묘에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예종 어보 등과 함께 모두 5점의 어보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미국에서 환수한 2개의 어보 중 문정왕후 어보 역시 원품이 아닌 재제작된 것이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청 관계자들의 그릇된 성과주의가 이 같은 불미스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학계에서 모조품 가능성을 재기했을 때도 진품이라고 우겼던 문화재청의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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