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여기 있어요" 성 소수자들의 외침

"우리 지금, 여기 있어요" 성 소수자들의 외침

2017.07.25.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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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이해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성 소수자들의 삶의 고뇌는 편견과 무관심 속에 여전히 묻혀있는데요,

좁은 커뮤니티를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상의 눈에 불온한 삶을 살아왔지만, 자신의 선택 앞에 당당한 여성 동성애자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성 소수자를 부르는 이름조차 없었던 노년 세대의 역사를 발굴하고 성 소수자의 존재를 여전히 부인하고 혐오하는 지금의 시대를 기록합니다.

[이 영 / 영화 '불온한 당신' 감독 : 레즈비언인 감독의 시각과 관점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정말 혐오의 폭력이 어떤 폭력인지 관객들이 체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연출하게 됐습니다.]

게이 합창단이나 트렌스젠더가 주인공인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성 소수자의 고뇌를 조명한 연극 등도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성 소수자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시도도 눈에 띕니다.

이 일간지는 동성애부터 트랜스젠더, 무성애와 범성애자까지 그들이 직접 쓴 아픈 일상과 고뇌의 글을 뽑아 지면과 인터넷에 싣고 있습니다.

[이영경 /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기자 : 퀴어 커뮤니티에서 하는 거랑 드러내놓고 대중매체, 미디어를 통해 말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이분들이) 말하고 싶은 욕구들이 있었구나, 이런 걸 알게 됐던 것 같아요.]

퀴어 문화 축제에 국가기관과 종교단체가 참여하고, 대선 토론회에서 동성애 합법화가 이슈로 등장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 문제를 보는 다양한 시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무조건 퀴어나 동성애를 제도화하는 게 진보적이고 바람직하다, 이렇게 어떤 가치론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실천방안이 뭔지 좀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낯설지만, 분명히 여기,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성 소수자를 인정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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