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유족 "미인도는 명백한 위작...특유의 코드 없어"

천경자 유족 "미인도는 명백한 위작...특유의 코드 없어"

2017.07.20.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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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고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가 거듭 위작임을 주장했습니다

김 교수는 미술사학자인 클리프 키에포 미국 조지타운대 석좌교수, 자신의 남편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와 함께 '미인도'가 위작임을 입증하는 근거를 정리한 책 '천경자 코드'를 펴냈습니다

김 교수는 '미인도'와 같은 해에 그린 다른 5개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코드는 은밀한 내용을 암시하는 기호이자 비밀을 푸는 열쇠"라며 "미인도에는 천 화백의 다른 작품에 있는 코드가 없으므로 명백한 위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 화백은 여인상의 특정 부위를 숟가락으로 문지르거나 비비는 작업 기법을 사용하는데 논란이 되는 '미인도'는 홍채와 입술 등이 천 화백 특유의 방식과 전혀 달라 위작임이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문기관의 감정과 미술계의 자문을 종합해 '미인도'의 제작기법이 천 화백의 양식과 일치한다고 발표했지만, 유족 측은 이에 반발해 왔습니다

김 교수가 위작을 거듭 주장하는 책을 출간함에 따라 천 화백 유족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인도' 진위 공방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희 / 고 천경자 화백 차녀 : 화랑협회 감정위원회의 판단을 등에 업고 현대미술관이 이것을 진품이라고 밀고 나간 것이다. 거기서 모든 불행이 싹텄고…(어머니는) 아니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내가 당장 편하자고 아닌 것을 '맞다'고 그냥 인정해주면 좋겠지만 그러면 나는 죽을 때까지 얼마나 괴롭겠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 심정하고 저의 지금 심정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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