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힘...'강제개봉'에 '깜짝 흥행'까지

관객의 힘...'강제개봉'에 '깜짝 흥행'까지

2017.07.12. 오후 5: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해외 영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는 적극적인 관객이 늘면서, 국내 미개봉작이 늦깎이 개봉하거나 깜짝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습니다.

낯선 해외 평단의 호평도 영화 사전 홍보에 빠지지 않는 감초 문구가 됐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웃에 사는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담아낸 영화 '플립'입니다.

미국에서 2010년 선보인 영화인데, 무려 7년 만에 늦깎이 개봉했습니다.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알음알음 영화를 보고 매료된 관객들의 개봉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윤아 / 대전시 용운동 : 영상미가 굉장히 예쁘고, 보면 볼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스크린으로 보니까 느낌이 더 다르고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김태옥 / 서울시 오금동 : 나이가 있는 사람에게도 재미가 있을 수 있고, 어린 친구들에게도 그 시절의 느낌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독특함으로 무장한 이 10대 성장 영화는 당초 극장 개봉을 건너뛸 운명이었지만, '해외 예고편' 때문에 구사일생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예고편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아 DVD 발매 하루 전 전격적으로 극장 개봉이 결정됐습니다.

해외 평단의 호평도 관객의 기대를 높이는 데 한몫했습니다.

미국 영화 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획득한 높은 신선도 지수를 포스터에 아예 눈에 띄게 배치했습니다.

[이은하 / 영화 홍보사 모비 실장 : 높은 점수들은 보편적으로 검증받고 기본적인 완성도나 재미가 보장된 거라서 많이들 '로튼 토마토'를 좀 신뢰하는 것 같아요.]

올해 상반기 깜짝 흥행의 주인공, '겟 아웃'은 관객이 개봉시키고 흥행시킨 대표 사례입니다.

인지도 낮은 흑인 주인공에 인종 차별을 소재로 한 낯선 영화였지만,

역시 해외 예고편의 인기와 만점에 가까운 로튼 토마토 지수를 내세운 홍보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해외 영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개봉까지 이끌어 내는 눈 밝은 관객들.

청춘물이나 공포물 등 소외된 장르를 국내 극장가에 소개하며 영화 시장 다양화에 기여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