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먹는 떡국, 장수와 건강을 담다

설날 먹는 떡국, 장수와 건강을 담다

2017.01.28.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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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설날이면 떡국을 먹어 왔습니다.

떡국에는 긴 수명을 바라는 무속적인 의미도 있지만, 신경전달물질이 풍부하고 지역마다 특색있는 재료를 넣어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떡국에 담긴 의미와 특징을 정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뜨거운 육수 안으로 하얀 떡국 떡이 한가득 채워집니다.

노란 지단에 빨간 고추를 올리자 먹음직스런 떡국이 완성됩니다.

떡국은 새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겨 먹던 대표적인 전통 음식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풍년을 바라는 제사를 올린 뒤 한해를 정성스레 준비하는 마음을 담아 떡국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윤숙자 /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 설의 참뜻은 설다, 서다, 삼가다, 근신하다라는 뜻이 있어서, 새해 첫날 울긋불긋한 떡국을 끓여 먹는 게 아니라 하얀 흰 떡국을 끓여 먹으며….]

특히 긴 가래떡은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를, 엽전 모양으로 동그랗게 자른 떡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쌀을 물에 불려 만드는 가래떡은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쌀눈에는 혈압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 '가바'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쌀을 물에 불리는 과정에서 크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또 지역마다 떡국에 많이 나는 재료를 넣어 먹으면서, 다양한 맛을 지닌 음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박선영 / 전통음식점 조리 기능장 : (전라도는) 옛날에 꿩이 흔했죠. 그래서 꿩으로 떡국을 끓였는데 지금은 닭이 더 흔하고 꿩을 구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새해 첫날에 나누는 전통 음식 떡국.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조상의 지혜가 한 그릇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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