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애니로' 에버필터가 논란이 되는 이유

'사진을 애니로' 에버필터가 논란이 되는 이유

2016.12.06.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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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애니로' 에버필터가 논란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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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진도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바꿔주는 에버필터(Everfilter)가 화제입니다.

이 앱으로 사진을 보정하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처럼 사진이 파스텔 색조로 변합니다. 일상 사진이나 여행 사진을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바꾸는 게 온라인상에서 유행이 됐습니다.

'사진을 애니로' 에버필터가 논란이 되는 이유

(▲ 쿠바를 배경으로 찍은 여행사진과의 에버필터 적용 사진 비교 / 김지윤)

하지만 해당 앱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논란, 원작자 저작권 침해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처음 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국제모바일기기 식별코드(IMEI)를 포함한 여러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에버필터 측은 YTN PLUS에 "초기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의 경우 다운로드 수만 셌다"며 "사용자의 정보에 접근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현재 버그를 없앴다"고 말했습니다. 사용자의 사진을 메인 서버에 가져와 보정 후 그대로 보관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보정 효과를 주는 것 외에 따로 사진을 보관해두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오류를 수정했다는 해명문 / everfilter)

원작자의 그림을 그대로 입히는 효과와 저작권 미표시 등으로 에버필터가 원작자 작품을 도용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에버필터 측은 인터뷰에서 '원작자로부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중국 내 활용만 허락받아 중국 애플리케이션으론 영화 제목 및 그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다만 일본이나 한국 등의 지역에선 저작권 위반으로 원작의 구름 일러스트 등은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에버필터 측은 "현재 신카이 감독이나 스튜디오 측과 협의해 저작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을 보정해주는 알고리즘 또한 자체 개발한 것이라 애니메이션을 표절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원작 저작권에 대해 해명하는 사과문 / everfilter)

하지만 5일 일본 네토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소속된 코믹스웨이브필름(CWF) 쪽은 저작권 사용을 허가해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CWF 측은 '이미지가 자동 생성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중국 라이센스 포함해 본격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이용자들만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문제를 두고 갈팡질팡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에버필터를 애용했던 네티즌들은 ''너무 원작이랑 똑같더라니', '결국 한국에선 그대로 못 쓰는 거네',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지켜봐야겠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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