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정오의 휴식' 국내 첫선...오르세미술관 전

고흐 '정오의 휴식' 국내 첫선...오르세미술관 전

2016.10.29.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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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을 대표하는 회화와 데생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립니다.

고흐의 '정오의 휴식', 드가의 '발레' 등과 더불어 몇몇 데생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읍니다.

박신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는 수많은 선으로 그려진 이 데생에서 시작됐습니다.

추수가 끝난 황금빛 들판에서 남아있는 이삭을 줍는 가난한 세 여인.

멀리 쌓아져 있는 곡식더미와 검게 그을린 여인들이 대조를 이루는 회화는 밀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높이 쌓은 볏짚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부부에게서 느껴지는 고단함마저 아름답게 표현한 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

고흐가 자신이 존경했던 밀레의 작품을 빛을 이용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유럽 이외 지역으로는 반출이 제한돼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것입니다.

[자비에 레 / 오르세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 오르세 미술 개관 30주년 전시로 기획돼 19세기 후반의 다양한 사조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밀레의 사실주의와 반 고흐의 후기 인상주의까지 보여주는 전시로, 특히 정오의 휴식은 해외 반출이 되지 않는 작품입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르세미술관의 명작 130여 점이 전시됩니다.

고흐, 밀레부터 모네, 고갱, 세잔, 드가 등 19세기 서양미술을 빛낸 거장들의 작품이 예술사조별로 5개 주제로 묶여 소개됩니다.

[자비에 레 / 오르세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 우리가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특별한 순간을 통해 다양한 사조들이 같은 동시대에 서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 산업혁명을 통해서 현재의 20세기 현대미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르세 미술관 측은 데생 작품을 해외에서 전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라며, 한번 전시되면 수년 동안 빛을 차단한 채 수장고에 보관하게 돼 향후 몇 년 동안 볼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려진 철도역을 개조해 만든 오르세미술관은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와 함께 프랑스의 3대 국립 미술관으로,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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