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독감 예방 접종, 가벼운 감기 증상 있어도 가능”

[투데이] “독감 예방 접종, 가벼운 감기 증상 있어도 가능”

2016.10.06.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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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독감 예방 접종, 가벼운 감기 증상 있어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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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6일(목요일)
□ 출연자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WHO 권고는 3가 백신, 4가 백신이 예방 범위는 더 넓어”

- 독감 예방 접종, 10~11월 사이 접종하는 것이 좋아
- 독감 증상 나타나면 영유아, 노약자의 경우 반드시 병원 진료 받아야

- 3가백신? 4가백신?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 종류 차이
- 무료 접종은 3가 백신만 해당
- 아주 어린 영유아의 경우 3가 백신만 접종 허용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투데이 포커스’ 시간입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감기 걱정하는 분들 많습니다. 독감예방접종도 시작이 됐죠. 독감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의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 전화연결 합니다. 안녕하세요?

◆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최원석):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이제 10월인데요. 독감 예방주사 맞아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독감, 흔히 감기가 심해지는 건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어떤 걸 독감이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짚어주시죠.

◆ 최원석: 네, 독감을 흔히 독한 감기라고 생각해서 오해가 생기는데요. 독감의 정확한 명칭은 인플루엔자라는 거고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급성열성호흡기감염질환을 이야기하는 거죠.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증상이나 중증도가 다양할 수 있는데, 전형적인 증상은 고열이 나고, 몸이 많이 쑤시고,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고, 이런 증상이 생기고요. 가볍게 앓고 넘어가는 분들도 있지만 심한 분들은 합병증이 생기거나, 입원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정병진: 이게 일반적인 감기랑은 다른 거예요?

◆ 최원석: 네, 사실 감기는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서 생기는 상기도, 위쪽에 있는 호흡기에 감염되는 질환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말이고요. 인플루엔자는 한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인플루엔자가 가볍게 오면 감기의 일종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엄연히 말하면 다른 질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매년 가을, 겨울마다 독감이 유행하는 것 같거든요. 날씨가 쌀쌀해지는 것하고 관련이 있습니까?

◆ 최원석: 네, 관련이 있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온도나 습도가 낮아지면 전파가 더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겨울철에 유행이 시작되어서 봄까지 계속되는데요. 열대지역 같은 곳에서도 사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데, 그런 곳은 연중 수시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꼭 날씨가 쌀쌀해지지 않아도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런데 감기나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곧장 병원에 가는 분들도 있지만 내 자체의 면역력을 길러서 이겨내 보겠다, 이런 분들도 있거든요.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그런 위험성은 없을까요?

◆ 최원석: 사실 젊고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분이라면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꼭 항바이러스제를 써야만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몸이 많이 힘들 수는 있지만 대다수는 본인의 면역력으로 극복이 되죠. 하지만 이런 젊고 건강한 분들 중에서도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하고, 가능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더 위험한 경우는 아주 어린 아이들, 또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질환이 있는 분들인데요. 이런 분들은 합병증이 생기거나 사망하거나, 이런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꼭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정병진: 예방접종을 하면 효과가 있나요? 이 주사를 맞아도 독감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 최원석: 사실 어떤 백신도 예방 효과가 100%인 것은 없죠. 인플루엔자 백신도 마찬가지인데요. 인플루엔자의 경우에 접종했을 때 인플루엔자가 걸리는 걸 예방하는 효과는 60~80%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제대로 맞았다고 하더라도 걸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죠. 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게 되면 혹시 걸리더라도 합병증이 생기거나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직접 걸리지 않는 예방효과,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다는 점, 이런 걸 감안하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충분한 이득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병진: 그렇다면 언제쯤 맞는 게 좋을지, 맞는 시기도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는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 최원석: 백신 접종 시기를 정할 때는 연령대보다는 언제부터 예방효과가 생기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우리나라의 유행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가는지, 이런 걸 고려해야 하는데요.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에는 대체로 접종하고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생긴다고 보고요. 예방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되고, 대체로 접종 초기가 더 예방효과가 좋습니다. 사실 우리가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만 있다면 유행하기 2주 전에 딱 백신을 맞는 게 가장 효과적이겠죠. 그런데 그렇게 예측하는 건 정확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유행 시기는 대부분 12월 말이나 1월 정도에 유행이 시작하고, 4월에서 5월까지 유행이 지속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유행 시기를 감안해서 대부분 10월에서 11월 정도에 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합니다.

◇ 정병진: 이거 매년 맞아야 하는 건가요?

◆ 최원석: 일단 매년 맞아야죠. 그런데 인플루엔자 백신 감염력이 없거나, 접종력이 없는 소아는 2회 접종이 필요하고요. 그 이외의 분들은 매년 한 번만 접종하시면 됩니다.

◇ 정병진: 네, 그런데 제가 지난 해 사실 독감예방접종을 맞고 왔는데요. 가서 맞으려고 하니까 물어보더라고요. ‘3가가 있고 4가가 있다, 어떤 걸 맞겠냐?’ 그래서 그냥 제일 좋은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요. 이게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최원석: 일단 3가, 4가, 이 말은 그 안에 몇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항원이 들어가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건데요. 사실 조금 복잡할 수 있는데,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실 한 가지가 아닙니다. A형 바이러스 두 가지, 그리고 B형 바이러스 한 가지 또는 두 가지가 매년 유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3종류나 4종류가 유행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예전부터 사용해오던 백신이 3가 백신인데, 3가 백신에는 A형 바이러스 두 종류, B형 바이러스 한 종류, 이렇게 3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항원이 들어있는 거고요. 4가 백신은 B형 바이러스 중에 한 가지를 더 예방할 수 있도록 항원을 한 가지 더 넣은, 그래서 예방할 수 있는 범위가 한 가지 더 넓어진, 그런 백신이 되겠습니다.

◇ 정병진: 그런 차이가 있군요. 그러면 사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들이 받는 백신은 3가 백신으로 알고 있거든요.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는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4가가 좋은가요?

◆ 최원석: 네, 그렇죠. 3가를 맞을지, 4가를 맞을지는 선택의 문제인데요. 4가 백신이 필수적이라고 아직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WHO에서 권고하는 것은 3가백신이긴 합니다. 그리고 3가백신만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방조치는 어느 정도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다만 4가백신이 3가백신에 비해서 유해한 이상반응이 더 많은 것도 아니고, 예방할 수 있는 범위가 조금 더 넓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백신의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면 4가백신을 맞는 게 조금 더 유익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정병진: 영유아는 어떤가요? 영유아는 4가는 조금 피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 최원석: 네, 사실 B형 바이러스가 영유아보다는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가 유행의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맞는 게 도움이 되는데요. 문제는 백신의 허가 연령이에요. 그래서 아주 어린 연령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4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허가 연령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3가 백신을 맞아야죠.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가 또 예방주사도 맞지만, 평소에 몸을 튼튼하게 훈련하고, 운동도 하고, 그러면서 면역력도 기르고, 평소의 노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지킬 수 있는 예방법, 알려주세요.

◆ 최원석: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백신이든지 예방 효과가 100%인 건 없죠. 그래서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인플루엔자에 이제 안 걸릴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셔야 하는데요. 사실 이런 원칙은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건강상태나 면역력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이런 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 되겠고요. 그리고 우리가 감염질환이 있을 때 항상 말씀드리지만, 손을 매개로 해서 바이러스 전파가 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손 씻기 잘하시는 게 좋겠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인플루엔자 유행 주위보가 내렸을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병진: 혹시 내가 감기 기운이 좀 생긴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에 백신을 맞으러 가도 괜찮나요?

◆ 최원석: 백신 접종은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금기는 아니고요. 그런데 그 질환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면, 콧물이 좀 난다거나, 기침이 좀 난다고 해도 백신 접종은 가능합니다. 다만 열이 나고, 질환이 진행하고 있는 양상이라면 바로 접종하는 것보다는 좀 피해서 맞는 게 좋겠죠.

◇ 정병진: 알겠습니다. 오늘 독감에 대한 궁금증, 차근차근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병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원석: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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