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영화의 힘...숨은 보석 찾기

입소문 영화의 힘...숨은 보석 찾기

2016.09.18. 오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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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장가에 소리 없이 강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흥행하고 있는 작품들인데요.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초가을, 마음을 꽉 채워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외로움을 탈 수 있는 가을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모든 감정이 통제되는 미래 도시에서 사랑에 빠진 두 남녀를 통해, 사랑이 얼마나 본능적이고 아름다운 것인지 보여줍니다.

'더 뷰티 인사이드' 광고로 주목받았던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 연출로, SF와 로맨스가 결합 된 영상미가 빼어납니다.

'웜 바디스'의 니콜라스 홀트,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아름다운 조합도 볼거리입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정말 섬세한 감정선이 두드러지는 영화인데요. 독특한 멜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을에 보기 좋은 작품입니다.]

열심히 살던 사람이 한순간에 무기력증에 빠지는 '번아웃 증후군'.

'나의 산티아고'는 이 병에 시달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 코미디언의 이야기입니다.

800km 산티아고 길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동안 몰랐던 나 자신을 알아가는 성찰의 영화입니다.

지난 7월 개봉해 예술영화로 드물게 10만 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인생을 깨닫는 주인공처럼 관객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

철없는 어른이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과 만나 하룻밤을 보내며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격정적인 감동을 이끌기보다 관객들의 마음을 쓰다듬고 위로하는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누적 관객 9만 명에 육박해 예술영화관에서 장기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황영미 / 영화평론가 : 속도의 시대, 최고만이 살아남는 이 시대에 느림의 미학, 따뜻한 가족애로 현대인을 치유하는 힐링 영화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흥행 대작들에 밀려 상영관이 많지 않아도 관객들이 끊이지 않는 입소문 영화의 힘.

가는 길이 멀고 시간 맞춰 보기 힘들어도 숨은 보석을 뒤지듯 소리 없이 강한 영화들을 찾아보는 묘미가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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