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시대 30년...국립현대미술관 과제도 많다

과천 시대 30년...국립현대미술관 과제도 많다

2016.08.24.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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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현대 미술의 중추 역할을 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이사한 지 30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성과도 있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가이자 전위예술가인 김구림 작가가 사람 키 높이의 통나무 좌대 위에 앉았습니다.

과천관 개관 30년을 기념해 1970년대 경복궁 미술관에서 펼쳤던 자신의 퍼포먼스를 재연한 것입니다.

이번 특별전은 차고 기우는 달처럼 작품의 생성과 소통, 보관과 소멸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천 미술관의 터줏대감인 백남준의 '다다익선'에 작가 이승택이 도전적인 해석을 가미했습니다.

이불의 작품은 우주여행처럼 미술 작품의 긴 여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기록에 철저했던 박서보 화백은 캔버스의 뒷면에 제작부터 전시까지 작품의 모든 이력을 꼼꼼하게 적었습니다.

엑스선으로 촬영해보니 몇몇 작가들은 캔버스를 재활용하는 등 현대미술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와 박생광 같은 유명 화가부터 홍성담과 서용선 등 민중미술 작가의 작품까지 수장고에서 엄선한 500여 점이 공개됐습니다.

[강승완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1실장 : 작품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개념을 보존하는 것이 현대미술작품에서 중요한데요. 때로는 새롭게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작품의 라이프사이클, 생애주기에 이 전시를 통해서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요.]

곧 개관 50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

2013년 서울관을 열고 2018년에는 청주에 새로운 수장고를 마련하는 등 규모를 키워왔지만 과제도 많습니다.

연간 50억 원에 불과한 작품 구입 예산을 감안해도 소장 규모와 관람객 수는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과는 별도로 관람객 유치와 수익모델 개발, 전문성 확보 등 현상을 타개하려는 미술관 측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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