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우리집에 유난히 모기 많다면? 정화조부터 확인해봐야”

[투데이] “우리집에 유난히 모기 많다면? 정화조부터 확인해봐야”

2016.07.12.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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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우리집에 유난히 모기 많다면? 정화조부터 확인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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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7월 12일(화요일)
□ 출연자 :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모기는 아기를 더 좋아한다? YES!, 뇌염은 아이들만 걸린다? NO!”
"모기물린 곳 레몬즙 바르면 효과 있어"

- 한달 빠른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
- 일본 뇌염, 치사율 14%, 완치후에도 30%는 정신박약

- 모기약, 모기향등은 사람이 없을 때 방을 밀폐하고 사용
- 약 뿌리고 한시간 후에 환기시키고 사람이 들어가야

- 모기, 가정용 모기등보다는 사람 체취에 더 끌려
- 모기, 집수장이나 정화조에서 주로 발생
- 정화조 100개당 1개꼴로 뇌염모기 생겨

- 해외여행, 야외활동시에는 긴팔옷, 긴바지 착용해야
- 바르는 모기 기피제,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지속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내렸습니다. 여름철 모기, 왜 위험하고 또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이하 이동규):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4월에는 경남, 제주에서 발견되어서 주의보가 내려졌고, 이제 경보까지 격상되었거든요. 경보면 이게 어느 정도 위험한 건가요?

◆ 이동규: 네, 전국에 권역별로 10개의 감염병매개체 감시센터라는 게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설치한 건데요. 축사에다 트랩을 걸어서 모기를 조사하는데, 이 중에 한 곳에서라도 하룻밤에 500마리 이상의 모기가 채집되었을 때 그 중에 50% 이상이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되면 경보가 나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번 경우에는 64%가 작은빨간집모기였기 때문에, 절반 이상에 뇌염모기가 나온다는 이야기죠. 물론 이것은 축사에서 채집한 것이기 때문에 주로 농촌 지역이나 도시 외곽지역에서 채집된 것입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작은빨간집모기가 이렇게 점차 늘고 있고, 또 한 달 가량 빨리 경보가 나왔다고 하던데, 이 작은빨간집모기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 이동규: 네, 이건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집모기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인들이 보시기에는 일반 빨간집모기보다 사이즈가 좀 작습니다. 빨간집모기가 6.5mm 정도 되는데요. 이 작은빨간집모기는 4.5mm, 한 2mm 정도가 작죠. 그리고 주둥이를 잘 보면 주둥이 가운데에 흰 띠가 있습니다. 그것으로 구분이 가능하죠.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육안으로도 가능하긴 한데, 사실 모기가 나타나면 잡느라 정신없잖아요? 일단 모기가 나타나면 잡게 되는데, 이게 만약에 못 잡아서 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리게 되면 뇌염에 바로 감염된다고 보면 됩니까?

◆ 이동규: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다 면역력을 가지고 있고, 또 방어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보통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다고 하더라도, 약 500명 중에 한 명 정도가 발병하게 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신 500명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은 예방접종을 안 한 상태에서 물린 걸 전제하는 건가요?

◆ 이동규: 네, 그렇습니다. 자체 면역 체계로 방어가 되는 거죠.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500대 1의 확률이지만 만약에 걸렸다, 그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까?

◆ 이동규: 네, 일단 이게 체내에서 잠복기가 7일에서 20일 정도 걸리고요. 그 다음에 발병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우선 열이 올라갑니다. 고열이 되고요.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게 되고, 호흡이 굉장히 어려운 호흡장애가 일어납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심해지면 혈액순환이 어려워지게 되고, 마비가 일어나죠. 그래서 일단 열이 고열로 발생되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면 빨리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 정병진: 이게 심해지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게 의식 장애도 오고, 혼수상태도 온다고 하던데요.

◆ 이동규: 네, 치사율이 14% 정도 되니까 상당히 치사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치료가 된다고 하더라도 완치자 가운데 30%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정신박약이 생기거든요. 뇌에 염증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상당히 무섭다고 보는 거죠.

◇ 정병진: 그렇군요. 0501번님 문자 주셨는데요. “현재 임신 중입니다. 임신부들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대처법 여쭤보셨어요.

◆ 이동규: 네, 이건 지카바이러스하고 좀 달리, 임신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건 아닙니다. 일반 환자들하고 증상도 같고, 치료법도 같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 것이, 예방접종을 지금 맞아도 되는 겁니까? 일본뇌염이 심해진다고 하는데 지금 접종을 맞아도 되는 건지, 이것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 이동규: 네, 접종이 생백신이라는 게 있고 사백신이라는 게 있거든요. 사백신을 맞을 경우에는 생후 1년에서 3년 사이에 두 번 접종하게 되고요. 그 다음에 6살 되었을 때 한 번 더 접종을 하고, 12살 될 때 또 한 번 접종을 하게 됩니다. 이게 사백신이고요. 생백신은 생후 1년에서 3년 사이에 두 번만 맞으면 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렇게 예방접종은 시기를 잘 고려해서 접종을 받으시면 될 것 같고, 그리고 7132번님 문자 주셨는데, “모기들이 아기들의 피가 달다고 노인보다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 이동규: 네, 사실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성장 속도가 빠르다보니까 몸에서 대사 작용이 활발히 일어나죠. 그래서 몸에서 분비물을 많이 내보냅니다. 그러니까 성장이 끝난 어른들보다는 성장 중인 어린 아이들이 분비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모기들이 그쪽으로 가게 되죠. 특별히 일본뇌염이 원래는 14세 미만의 아이들한테 많이 걸렸거든요. 특히 5세에서 9세 사이가 대부분이 걸렸었는데, 작년의 경우에는 좀 특이하게 40명 정도가 걸렸는데 그 중에 90%가 40대 이상 장년층에서 많이 걸렸어요.

◇ 정병진: 그러니까요. 40대 이상의 일본뇌염이 최근에 늘었다던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 이동규: 그 세대가 예방접종을 어렸을 때 안 맞은 세대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자체 면역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걸리게 되는 거죠.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1985년에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당시에 이미 초등학교를 졸업했던 사람들은 지금 와서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분석이시군요. 그리고 8419번님, “원래 여름 되면 전자모기향을 꼭 피웠습니다. 아이 낳고부터는 몸에 안 좋을까봐 못 피우고 있고요.” 또 4934번님도 최근에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모기약이나 몸에 바르는 파스나 이런 것들이 염려가 되어서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하시는데, 혹시 자연적인 재료나 다른 방법으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이런 거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 이동규: 네, 우선 모기향이라든가 전자모기약, 이런 것들은 그 안에 살충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사용하시려면 사람이 없을 때 밀폐시켜야 합니다. 밀폐를 안 시키면 모기가 안 죽고요. 밀폐시킨 다음에 그걸 틀어놓고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모기들이 죽습니다. 그 다음에 환기를 시킨 다음에 들어가면 괜찮아요. 그리고 이런 살충제 성분이 아닌 것을 쓸 때는 모기 포집기 같은 게 있고요. 그리고 모기 격퇴기라고 해서, 모기를 태워 죽이는 거죠. 잠자리채 같이 생긴 게 있습니다. 그걸로 해도 인체에 문제가 없고요. 물론 아이들이 손을 대지 않도록 해야겠죠.

◇ 정병진: 그렇죠. 가정용으로 나온 모기등 같은 것도 괜찮습니까?

◆ 이동규: 네,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방법에 차이가 많은데요. 사람이 있을 때 그 포집기를 틀어놓게 되면 사람 쪽으로 많이 갑니다. 아무래도 사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라든가 냄새가 더 강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걸 사용할 때는 사람이 없는 빈 방에다가 미리 틀어놓고 불을 끈 상태에서, 불을 켜면 거기서 나오는 자외선 등의 효과가 떨어지니까요. 실내 불을 끄고 밀폐시킨 곳에서 틀어놓게 되면 잡힐 수가 있습니다.

◇ 정병진: 아, 잠을 자기 전이나 내가 집을 비울 때 미리 켜놓고 가면 되겠군요.

◆ 이동규: 그렇습니다.

◇ 정병진: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모기를 막을 수 있는 예방법 없을까요?

◆ 이동규: 네, 흰줄숲모기 같은 경우에는 낮에 흡혈을 하는 종이니까 낮에 조심하셔야 하지만, 작은빨간집모기 같은 경우에는 밤에 활동하거든요. 그래서 밤 8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활발하고요. 그 다음에 새벽녘에도 활발합니다. 이때는 외부에 나가실 때는 긴팔, 긴바지, 특히 품이 넓은 긴팔, 긴바지를 입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 다음에 어린 아이들에게는 모기장을 사용하시는 게 가장 확실하시거든요. 모기장을 쓰시면 전혀 물리지 않겠죠.

◇ 정병진: 네, 흰줄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 중에 한 종류죠. 우리나라에서는 흰줄숲모기가 발견되는데, 이 부분도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1752번님, “저희 아이가 모기에 물리면 그 부위가 너무 붓습니다. 직경 3cm 정도로 붓는데, 다른 증상이 있는 건가요?” 하고 여쭤보셨어요. 혹시 모기 알레르기 같은 것도 있나요?

◆ 이동규: 모기가 흡혈을 할 때 타액을 뱉어 넣기 때문에, 그게 단백질 성분이라서 알레르기를 유발시키거든요. 그래서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요. 그럴 경우에는 약국에서 알레르기를 완화시키는 약제들을 팝니다. 그걸 바르시면 괜찮고요. 만약 그런 것이 없다면 레몬즙을 짜서 바르셔도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 정병진: 레몬즙도 효과가 있군요?

◆ 이동규: 네.

◇ 정병진: 그리고 4207번님, “모기한테 물리면 원래 가렵고 둥그럽게 부어오르는데, 이거 말고 아침에 좀 빨갛고 조그맣게 물려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도 모기에게 물린 걸로 봐야 하나요?”

◆ 이동규: 네, 모기가 흡혈을 하려면 피부를 뚫고 들어가서, 모세혈관을 찾아서 그 모세혈관 안으로 들어가야 피를 빨게 되는데요. 물론 그 끝에 신경이 다 있지만 찔러가지고 모세혈관을 못 찾으면 다시 뺍니다. 그러면 다시 찌르고 해서 몇 번씩 찔렀다 뺀 자국이 조그맣게 빨간 자국이 남는 거거든요.

◇ 정병진: 아, 그것도 모기의 짓이었군요?

◆ 이동규: 그렇습니다. 그래서 부풀어 오른 곳은 제대로 모세혈관을 찾은 거고요. 그 주위에 빨간 점 같은 게 생기는 것은 넣었다가 도로 뺀 자국입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주사 맞을 때 한 번에 혈관을 못 찾을 때 여기 저기 찌르는 것처럼, 모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거군요.

◆ 이동규: 네, 맞습니다.

◇ 정병진: 9278번님은 “예방주사 맞은 뒤 얼마가 지나야 효과가 있나요?” 이렇게 주셨어요.

◆ 이동규: 일단 맞으면 효과가 나타나는데요. 이게 평생 지속되려면 그렇게 연속적으로 1년에서 3년 사이에 두 번을 맞게 됩니다. 생백신 같은 경우에요. 그렇게 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는 것이고요. 맞으면 일단 면역이 생기죠.

◇ 정병진: 네, 그렇군요. 그리고 비가 한 번 오고 나면 모기가 더 나타나기도 하지 않습니까? 특히 주택가 같은 경우에 집 주변에 방역은 어떻게 신경 써야 할지에 대해서도 좀 알려주시죠.

◆ 이동규: 우선 일본뇌염 매개모기 같은 경우에는 주로 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건 보건 당국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방재를 하게 되는데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주로 빨간집모기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질병을 매개시키는 모기는 아닙니다만, 가장 흔하기 때문에, 주로 도시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이 건물 지하에 있는 정화조 또는 물을 모아두는 집수장 같은 곳입니다. 이런 데서 모기들이 많이 발생되거든요. 또 큰 건물은 아니더라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발생처가 정화조입니다. 보통 가정용 정화조가 1톤짜리인데, 100개 중에 하나 꼴로 발견이 되는데, 일단 나왔다하면 2주에 2만 마리 이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보건당국에서도 발생되는 정화조를 찾아다니거든요. 그래서 만일 다른 집보다 우리 집이 유난히 모기가 많다고 생각되면 정화조를 한 번 열어보면 확인이 가능하고요.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주변 정화조, 집수장, 이렇게 물이 고여 있는 쪽에 집중해서 방역을 실시하는 경우가 좋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리고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름 휴가철도 다가오는데요. 해외여행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모기, 어떤 게 있나요?

◆ 이동규: 모기는 일단 동남아시아, 필리핀, 대만, 중남미, 중국 남부지역, 이런 곳은 말라리아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에 있는 말라리아와 달리 상당히 위험한 말라리아입니다. 열대열말라리아라고요. 이런 말라리아 모기들이 그런 곳에 다 있고요. 그 다음에 댕기열이라든가 지카열, 이런 경우는 이집트숲모기라든가 흰줄숲모기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많기 때문에 특별히 말라리아 같은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하고 가셔야 합니다. 또 황열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댕기열과 지카열 같은 경우에는 아직 백신이 개발이 안 되었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안 되고, 이런 지역에 가실 때는 반드시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시고, 그 다음에 그게 너무 더워서 어렵다고 하시면 기피제를 피부에 바르시고 옷에도 좀 뿌려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그걸 뿌리실 때도 피부 같은 경우에는 세 시간 정도밖에 못 가거든요. 그래서 세 시간에 한 번씩 뿌려주시면 모기들이 잘 물지 않습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모기와 관련해서 두려운 상황들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그런 걱정들이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동규: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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