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위작 인정하라 회유" vs 경찰 "거짓말"

이우환 "위작 인정하라 회유" vs 경찰 "거짓말"

2016.07.0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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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단비 / 변호사

[앵커]
내가 진짜라는데... 화가가 진짜라고 얘기했답니다. 이우환 화백이 위작 논란에 휘말린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모두 13점 진품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찰이 작품 4개에 대해서 그냥 가짜라고 하시죠. 이런 회유를 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소신대로 말하라고 했을 뿐이라며 이와는 반박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품 진위에 대한 양측 입장부터 들어보시죠.

[김성운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계장 : 경찰의 수사와 동일하게 민간감정기관들과 국과수 역시 압수 그림이 진품과는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우환 / 화가 : 내가 보니까 분명한 내 작품이에요. 결론은 한 점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호흡이나 리듬이나 채색 방법이 전부 내 것이었습니다.]

[앵커]
작가는 내 그림이 맞다라고 하는데 경찰은 아니라고 하고 약간 아이러니한 상황, 이거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은 이게 3년 전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 위작이 돌고 있다 이래서 수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도 그렇고요.

사실 생존 작가가 그림에 대한 확인권은 생존 작가에게 있고 거기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 이건 그림의 진위 여부가 물론 전제가 된 사건이기는 하지만 위조, 사서명 위조라고 하죠. 화가의 서명을 위조하고 유통한 사기에 대한 수사였어요.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부가 전제가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를 한 겁니다.

예를 들자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를 했더니 캠퍼스가 그 당시에 그렸을 때보다 훨씬 뒤, 그러니까 2010년 정도에 만들어진 재질로 되어 있었다든지 아니면 다른 여러 가지 것들.

그런 그림에 쓰인 그 물감을 봤는데 그 물감에 이우환 화백 같은 경우는 자신은 유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위조범은 본인이 유리를 사용해서 그 색깔을 냈다고 진술을 했어요.

그래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를 해 봤더니 정말 유리성분이 검출됐다 이런 여러 가지 증거들을 가지고 이 그림이 위작이라고 판단을 내린 겁니다. 그런데 반면에 이우환 화백 같은 경우는 아니다.

내 그림은 내가 볼 수 있고 내가 알아볼 수 있는데 내가 봤을 때는 진짜라고 하고 있는 거고요. 사실 이것이 단순히 미술에 대한 진품에 대한 논란의 여부가 아니라 아무래도 형사상 수사이다 보니까 진술이 상반되는 경우에는 과연 법원이 둘 중 어느 진술에 더 신빙성을 둘 것인가가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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