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무숙이 타령' 온전한 필사본 발견

판소리 '무숙이 타령' 온전한 필사본 발견

2016.05.30.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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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소리 12마당 중 지금은 불리지 않는 '무숙이 타령'이란 게 있습니다.

건달인 무숙이가 한 기생의 기지로 거듭나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이 '무숙이 타령'을 글로 옮긴 사설((辭說) 이 훼손되거나 빠진 부분 하나 없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무숙이타령'을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이자 19세기 서울의 가무악 연희 형태 고증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발견된 판소리 '무숙이 타령'의 사설((辭說)입니다.

판소리 12마당의 하나로 창은 전하지 않고 계우사(戒友詞)라는 제목으로 가사, 사설만 전해 오고 있습니다.

정갈한 한글 흘림체의 '무숙이 타령'은 1890년 고종 27년에 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985년 공개된 원광대 박순호 본과는 달리 훼손되거나 유실된 장이 없이 내용이 완전합니다.

[노재명 / 국악음반박물관장 : 완전하게 가사를 알 수 있게 돼서 앞으로 무숙이 타령을 본격적으로 복원하는 데 소실된 판소리를 살려낼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보입니다.]

박순호 본에서는 판독이 어려웠던 무숙이 묘사 부분입니다.

김무숙의 지체가 중인(中人) 중에 높고 모습이 장안의 갑부요 잘 생겼다는 부분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숙이 타령' 필사본은 우춘대와 서덕염, 최석황 등 초기 명창들의 특징을 기록한 사료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노재명 / 국악음반박물관장 : 다른 문헌이나 구전에 안 보이는 명창분들의 성함이 적혀있는데 실존했던 명창분들하고 나란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봐서 그 사람들이 가상의 인물들은 아니고 실존했던 인물로 보입니다.]

'왈자 타령'으로도 불리는 '무숙이 타령'은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한량 무숙이를 기생 의양이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번에 완전한 내용의 무숙이 타령이 발견됨으로써 유실된 판소리 복원이 한층 힘을 받게 됐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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