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술 창작도 도전...'감성의 벽'도 무너뜨릴까

AI, 예술 창작도 도전...'감성의 벽'도 무너뜨릴까

2016.05.29. 오전 0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생각되온 예술 분야에 인공 지능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술 작품에 감성을 담은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까지 시작될 예정인데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공지능의 예술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일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박신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봇이 피아노를 칩니다.

이 곡 말고 8백여 곡이나 더 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입력한 정보대로만 건반을 누르기 때문에 정확하지만 감성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국내에선 처음 소개된 로봇과 인간의 피아노 연주.

그야말로 기계적인 로봇의 도전이었지만 음악은 곧 감성으로만 생각돼 온 전통적 시각에 돌을 던진, 일종의 사건이었습니다.

일렉트로닉 풍에 경쾌한 멜로디입니다.

작곡가는 보이드.

사람이 아닌 국내 한 대학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입니다.

입력된 자료들의 음악적 규칙을 학습한 뒤 음계를 조합해 가장 완성도가 높은 형태의 곡을 만듭니다.

아직 편곡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지만 앞으로 사람들을 제치고 게임과 광고 음악 분야를 도맡을 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오근석 / 작곡가 : 학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들었을 때 '어! 이거 뭐야?' 가 아니라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멜로디가 작곡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 미술 작품엔 인공지능이 적용됐습니다.

특정 책들을 인공지능에 주입해 학습시킨 뒤 인공지능이 이 학습을 바탕으로 상상하기 힘든 독특한 텍스트들을 만들어 전광판에 흘려보내는 식입니다.

예술과 인공지능의 만남은 국내에선 초보 단계지만 해외에선 활발합니다.

구글이 개발한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 '딥 드림'의 작품은 벌써 29점이 판매됐고,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단편 소설이 공상과학 SF 관련 문학상에 출품돼 1차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까지 시작됐습니다.

인공지능의 성과는 아직 인간의 노동력과 조작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창작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범재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로봇 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 : 바둑판에다가 바둑알을 놔준 거는 사람이잖아요. 입력해준 것도 사람이잖아요." 우리는 몸과 함께 결합한 인공지능이 있기 때문에 그걸로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고….]

그동안 인간의 반복적 노동을 대신하는 역할을 주로 했던 인공지능.

다음 단계가 창작을 향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 평론가 : 육감이라는 것도 사실은 대단히 많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면 그것을 조합한 것을 통해서 새롭게 뭔가를 창조할 수도 있는 거라서 인간의 창조영역까지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싫든 좋든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부감을 느끼기보다는 인간만의 감성과 창의성에 더 집중하면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