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흥행 돌풍...15세 청소년 관람가는 '글쎄'

'곡성' 흥행 돌풍...15세 청소년 관람가는 '글쎄'

2016.05.25.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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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곡성'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며칠 전 폐막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호평 덕에 더 힘을 받는 모습인데 영화 속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들에 대한 문제 제기와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곡성'은 한적한 한 마을에 외지인이 들어오며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을 따라가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독특한 소재에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더해져 개봉 2주 만에 관객 4백5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곽도원 / 배우 : 두 시간 35분 동안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몰라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전통적인 흥행 공식, 즉 코믹, 감동, 액션의 배합을 비껴갔는데도 관객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소개된 뒤 나온 호평 덕에 더 힘을 받는 모습입니다.

칸 현지에선 10여 분의 기립박수와 경쟁부문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는 영화 등의 극찬이 이어졌었습니다.

악의 근원은 무엇인지, 종교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을 끊임없이 물으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결론을 낸 것도 다소 뻔한 결말을 추구하는 한국 영화와 차별화됐다는 평가였습니다.

[황영미 / 숙명여대 기초교양대학 교수 : 저 사람이 악마인가 귀신인가 끊임없이 의심하게 하고 짐작하게 하고 궁금해 하면서 끌고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몰입도와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고.]

하지만 영화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잔인함과 폭력적 성향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습니다.

흉기로 사람을 잔인하게 공격하거나 동물을 뜯어먹는 사람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과연 15세 청소년 관람 가 영화로 지정된 게 옳으냐는 겁니다.

[김재이 / 서울 발산동 : 19세 이상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아이들 눈을 가리면서 봤어요. 못 보게 했어요. 너무 잔인한 장면은 안 보게 하고 싶어서 눈을 가렸어요.]

최근 사회적으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곡성'의 15세 관람가 등급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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