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두 미소, 1,400년 만에 만나다

한일 두 미소, 1,400년 만에 만나다

2016.05.23.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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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일본의 국보인 반가사유상이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 전시됐습니다.

두 나라가 불교 문화를 주고받은 지 1,400년 만입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과 일본의 국보급 미소가 서로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쪽은 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국보 78호 금동 반가사유상입니다.

엷은 미소를 띤 채 사색에 잠긴 표정에서 무한한 평정심과 아름다움이 배어납니다.

맞은 편에 앉은 불상은 7세기 후반 일본 아스카 시대에 만들어진 목조 반가사유상입니다.

녹나무로 만들어진 불상은 11개의 조각을 끼워 맞춰 제작한 것으로 일본 고류지 반가사유상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인 불상입니다.

[권강미 /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사유의 자세를 취하기 위해선 보통 허리를 숙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상과 같은 경우에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체 비율적인 면에서도 한국 상은 허리가 약간 길게 표현된 것이 많은데, 허리가 굉장히 짧고.]

이번 전시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영훈 / 국립중앙박물관장 : 겉으로는 굉장히 달라 보입니다. 하나는 나무로 만든 것이고 하나는 청동으로 주조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세부적인 모습도 다르지만 그 속에 있는 뜻은 같다는 것을 관람객들께서는 살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일 두 나라가 불교문화를 주고받은 지 1,400년 만에 두 나라의 대표불상이 어렵게 자리한 것입니다.

[제니야 마사미 / 도쿄국립박물관장 : 두 불상이 오늘날까지 소중히 전해져 내려와 여기에서 만남을 갖게 된 것은 한일 양국 문화교류의 역사와 그 의의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반가사유상은 다음 달 12일까지 국내 전시가 끝나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옮겨 다시 일반에 공개됩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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