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후보' 한강 "소설 쓰는 이유는 인간"

'맨부커상 후보' 한강 "소설 쓰는 이유는 인간"

2016.05.02.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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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화제가 된 책이 있죠.

'채식주의자'.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 후보에 한국인 최초로 오른 작품입니다.

오는 16일 최종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작품을 쓴 소설가 한강을 박소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간결하고 서정적 산문.', '부드러운 듯 날카롭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채식주의자,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온 지 9년 만에 해외 언론이 뜨겁습니다.

인간의 폭력성을 거부하기 위해 극단적 채식주의자가 된 영혜의 이야기를 그녀의 남편과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각각 서술한 연작 소설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인간의 폭력성을 끝까지 파고든 집중력이 독자를 빨아들입니다.

20대 젊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영어로 수려하게 옮겨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한강 / 소설 '채식주의자' 작가 : 어떻게 한 인간이 그토록 극단적으로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속에 들어있는 폭력을 우리가 어디까지 민감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인지 그런 이야기를 같이 고민해보고 싶었어요.]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지난 1994년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습니다.

이상 문학상을 비롯해 국내 주요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발표한 소설 '소년이 온다'는 15살 소년의 눈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적 상황을 그려내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강 / 소설 '채식주의자' 작가 : (소년이 온다) 이 소설을 쓰게 한 가장 고통스러운 동기는 인간의 폭력에 대한 고통이었지만 결국은 글쓰기를 통해서 나아가면서 인간의 존엄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소설 쓰기는 인간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목표라는 한강.

그저 조용히 제 자리에서 글을 쓰겠다는 작가에게서 상에 대한 욕심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강 / 소설 '채식주의자' 작가 : (맨부커상 같은 세계적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이런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될 거로 생각해요.]

그럼에도 멀리 영국에서 한국 문학 최초의 영예로운 소식이 날아오기를 바라는 욕심은 독자들에겐 한마음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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